이 대통령,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에 ‘보수’ 이혜훈 파격 발탁

입력 : 2025-12-28 1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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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3선 의원 출신 지명
통합·실용 인사 원칙 강조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이혜훈 전 의원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에서 3선 의원을 지낸 바 있으며 지난해 제22대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중구성동구갑에 출마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이혜훈 전 의원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에서 3선 의원을 지낸 바 있으며 지난해 제22대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중구성동구갑에 출마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을 지명했다. 다음 달 2일 새로 출범하는 기획예산처 장관에 야권 인사를 지명한 것이다. 이 정부 조직 개편에 따라 기존 기획재정부는 경제 정책을 담당하는 재정경제부와, 예산을 담당하는 기획예산처로 분리됐다.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 후보자는 ‘보수 인사’로 분류되는 정치인이다. 한나라당으로 정계에 입문해 국민의힘 계열 정당에서 17·18·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작년 4월 22대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중구성동구갑 지역에 출마했다.

이날 지명 소식이 전해지자 대통령실 내에서도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민생·경제 분야에서는 이념의 경계를 넘어 폭넓게 인재를 기용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이 후보자는 자타 공인 ‘경제통’ 정치인이다. 국회에서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위원회 위원, 국가 예산을 심사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등을 역임하며 경제 정책과 실무에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후보자는 1964년 부산 태생으로 마산제일여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및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으로 있다가 정치권에 입문했다. 2004년 17대 총선 때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서울 서초갑에서 당선됐고, 같은 지역에서 재선됐다. 19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지만, 20대 총선에서 다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3선을 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발표에서 이 후보자 인선 배경에 대해 “정책과 실무에 능통하다”며 “경제민주화 철학에 기반해 최저임금법, 이자제한법 개정안 등을 대표발의하고 불공정 거래의 근절과 민생활성화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다양한 의정 활동을 바탕으로 곧 출범하는 기획예산처가 국가 중장기 전략을 세심하게 수립해 미래 성장 동력을 회복시킬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지명되면서 기획예산처는 수장 공백에 대한 우려를 날리고 내달 2일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당분간은 이 전 의원의 인사청문회로 장관 자리가 공석이지만, 조직개편에 따른 후속 조치와 인사 등에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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