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체질개선·생태계 경쟁력 강화로 산업 새 기준 선도해야”

입력 : 2026-01-05 11: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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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좌담회 형식 신년회 영상 공개
“지난해 경영환경 변화속 노력에 감사”
올해 고객 관점에서 체질 개선 제시
피지컬AI 경쟁력 확보 의지 피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신년회에서 그룹 임직원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신년회에서 그룹 임직원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현대차그룹 제공

“지속적인 체질 개선과 생태계 경쟁력 강화로 산업과 제품의 새로운 기준을 선도해야 합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5일 공개된 신년회 영상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해 메시지를 발표했다.

올해 신년회는 정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부회장,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이 사전에 개최한 좌담회를 녹화해 임직원들에게 공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좌담회는 사전 실시한 임직원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의 미래 준비’에 대해 임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경영진들이 진성성 있게 답변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정의선 회장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그룹의 미래 방향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으며, 장재훈 부회장은 SDV(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자동차) 전환은 물론 자율주행, 로보틱스, 수소 사업 전략에 대해 밝혔다.

이와 함께 현대차 호세 무뇨스 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이 각 사의 사업계획에 대해 답하고, 현대차그룹 성 김 사장이 지정학적 리스크 등 경영환경 불확실성 강화에 대한 대응방안, 만프레드 하러 사장이 현대차그룹 미래 핵심 기술 로드맵, 루크 동커볼케 사장이 변화와 혁신의 중요성에 대해 각각 말했다.

정 회장은 새해 메시지에서 고객 관점의 깊은 성찰에서 비롯된 체질 개선과 본질을 꿰뚫는 상황인식과 민첩한 의사결정, 공급 생태계 동반자에 대한 관심과 지원 확대,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과감한 협력을 통해 생태계 확장, 산업과 제품의 새로운 기준 선도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전례 없는 수준의 경영환경 변화 속 흔들림 없이 맡은 역할을 다해준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례적인 통상환경에서도 자동차산업을 위해 노력해 주신 한국 정부와 변함없는 지지를 보여주신 고객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운을 뗐다.

정 회장은 올해 경영환경에 대해 “우리가 우려하던 위기 요인들이 눈앞 현실로 다가오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고객 관점의 성찰에서 비롯된 체질 개선을 가장 먼저 제시했다.

그는 “우리를 둘러싼 여건이 어려워지고 경쟁은 치열해질 때 우리를 지켜줄 가장 큰 버팀목은 깊은 성찰에서 비롯되는 체질 개선”이라며 “제품에 고객 시각이 충분히 반영되었는지, 제품의 기획·개발 과정에서 타협은 없었는지 등을 스스로 정직하게 돌아보고 개선한다면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본질을 꿰뚫는 상황인식, 민첩한 의사결정과 관련해선 “보고는 자기 생각과 결론이 담겨야 하고, 적시 적소에 빠르게 공유돼야 한다”며 “익숙했던 틀과 형식에 머무르기보다 이 일이 고객과 회사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우리가 해결해야 할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부터 다시 질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 질문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방식을 바꾸고 틀을 깰 때 혁신을 실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급 생태계의 경쟁력이 곧 우리의 경쟁력이고, 생태계가 건강할 때 지속 가능한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며 공급 생태계 동반자에 대한 관심과 지원 확대도 주문했다.

특히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한 생태계 확장으로 AI가 촉발한 산업 전환기를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품의 핵심 경쟁력이 AI 능력에 의해 판가름 나는 시대가 됐다”며 “현실을 냉정하게 보면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수백조 원 투자로 이 영역에서 우위를 선점해온 데 비해 우리가 확보한 역량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물리적 제품의 설계와 제조만큼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며 “파트너들과 과감한 협력으로 생태계를 넓힌다면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피지컬 AI 분야 경쟁력 확보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 회장은 “우리는 어려운 변화 속 산업과 제품의 새로운 기준을 선도하고,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신년회에서 그룹 임직원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왼쪽부터 현대차그룹 성 김 사장, 장재훈 부회장, 정의선 회장, 김혜인 부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신년회에서 그룹 임직원들에게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왼쪽부터 현대차그룹 성 김 사장, 장재훈 부회장, 정의선 회장, 김혜인 부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현대차그룹 제공

SDV 계획을 묻는 신입사원의 영상질문에 장재훈 부회장은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은 현대차그룹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일”이라며 “다양한 차종에 SDV를 전개할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포티투닷과의 협업 체계도 변함없이 유지하며, SDV 기술이 적용되는 주요 개발 프로젝트 역시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도 2023년부터 ‘아이오닉5 로보택시’ 실차 테스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올해 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완전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현대차그룹 R&D(연구개발)본부장에 취임한 만프레드 하러 사장은 SDV와 자율주행 개발 현황을 직원들에게 설명했다. 만프레드 하러 사장은 “SDV 페이스카를 통해 계획대로 양산 체계 구축과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을 통해 확보한 기술 역량을 차세대 모델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더욱 진화된 디지털 주행기술, 일반 도로 주행을 지원하는 ‘내비게이션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 발전된 주차 보조 기술, 레벨2+ 수준의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능 등 향후 적용될 기술들도 소개했다.

정의선 회장은 좌담회를 마무리하며 “가장 확실한 것이 미래의 불확실성이고, 가장 불확실한 것이 미래의 확실성”이라면서 “결국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것을 우리가 알고 있기에, 결국엔 한 팀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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