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뒤로 이동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29일 결국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 ‘제명’을 의결했다. 단식으로 당무를 중단한 장동혁 대표가 복귀한 첫 최고위에서 속전속결로 제명안이 처리됐다. 당내 현역 다수의 반대에도 제명이라는 극단적 조치가 강행되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내홍이 극심해질 전망이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조치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8일간의 단식 농성 뒤 당무에 복귀한 국민의힘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를 주재하고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제명이 확정되면 당적이 박탈되고 사실상 복당이 불가능해진다. 최보윤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안이 윤리위 의결대로 최고위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6명의 최고위원과 당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 총 9인이 표결에 참여했다”면서도 “표결 내용이나 찬반 내용은 비공개”라고 했다. 이날 표결에는 장 대표, 신동욱·김민수·양향자·김재원·우재준·조광한 최고위원과 송언석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참석했다. 이 중 우 최고위원만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친한(친한동훈)계인 우 최고위원은 표결 도중 자리를 박차고 나와 “당무감사위원회에서 조작한 부분을 제외하면 (한 전 대표) 징계 사유라고 한 건 별 게 없다”며 “저는 한 전 대표를 징계하는 이유는 탄핵 찬성에 대한 보복이라고 생각한다”고 지도부를 직격했다
반면 당권파인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모두 발언에서 “만약 오늘 이 결정이 잘 못 난다면 앞으로 국민의힘에는 이 행위에 대해 죄를 묻지 않겠단 것과 같다”고 제명안 의결을 촉구했고, 장 대표가 임명한 조광한 최고위원도 “우리 당의 미래를 위해 악성 부채를 정리해야 한다”고 동조했다.
당원 게시판 사건은 2024년 11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서 한 전 대표 가족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등을 비방했다는 의혹이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그는 당 지도부의 제명 조치가 임박해지자 “정치 보복”, “당에서 불법 계엄이 진행 중”이라며 맞서왔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