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3 지방선거에서 연제구가 일찌감치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이 잇따라 예비 후보로 등록하면서 다자 구도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범여권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가 연제구청장 선거 당락을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이정식 전 연제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은 24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제구청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위원장 대행은 자신을 기성 정치인이 아닌 ‘현장 전문가’로 정의하며 “골목상권의 한숨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행정의 언어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2년 동안 자영업 현장에서 매출의 무게와 임대료의 압박을 직접 겪었다"며 "부산의 지역화폐인 '동백전'을 현장에서 제안하고 현실의 정책으로 이끌어냈다"고 자신의 실행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 전 위원장 대행은 △연제형 민생회복 모델 구축(지역화폐 도입 및 배달앱 공공플랫폼 구축, 특산물 육성) △아이 키우기 좋은 연제 등 6대 핵심 공약을 제시했다.
진보당도 연제구청장에 후보를 내면서 다자 구도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연제구청장 예비후보로는 민주당 이 전 위원장 대행과 진보당 노정현 부산시당위원장이 등록했다.
여기에 조국혁신당 류제성 변호사도 연제구청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류 변호사는 2024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나서며 이름을 알린 바 있다. 그는 당시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김경지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후보를 사퇴했다. 이후 연제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주민과 접점을 넓혀 왔다. 류 변호사가 연제구청 선거에 공식적으로 도전하면 범여권 후보만 최소 3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범여권 후보들이 잇따라 연제구청장 출사표를 던지면서 단일화 논의가 이번 선거의 주요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연제구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진보당과 민주당 간 단일화 성사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연제구는 진보당의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평가된다. 노 위원장은 2024년 총선 당시 민주당 이성문 후보와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한 바 있다. 비록 본선에서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에게 패배했지만 45.58%라는 득표율을 얻으며 지지 기반이 탄탄한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각 정당은 현재까지 단일화 여부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는 하지 않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경우 2024년 총선 당시 진보당과의 단일화 과정에서 세가 밀리고 지지층 이탈까지 이어지며 타격이 컸다. 이 전 위원장 대행이 위원회를 맡으면서 최근에서야 겨우 조직을 재정비하고 위원회 활동이 활발해졌다. 이에 이 전 위원장 대행은 진보당과의 단일화 논의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이 전 위원장 대행은 “당선만을 위한 정치공학적 후보 단일화는 유권자의 선택권을 제한한다”고 전했다.
다만 국민의힘 후보와 맞서기 위해선 단일화 논의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연제구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당선되며 파란을 일으킨 곳이기도 하다. 범여권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있는 지역인 만큼 표 분산을 막고 국민의힘과 1 대 1 구도를 만드는 게 선거 당락을 가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일찌감치 범여권 후보들 사이 선거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