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스몸비’ …아파트 승강기 '안전 신호등' 켠다

입력 : 2026-04-21 18: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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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첫 육교 승강기 설치 사례
부산시, 공공주택까지 확대키로
출입문에 녹색·황색·적색 조명
개폐 따라 음성과 함께 안내
직관적 인지 유도, 약자들 보호

부산시가 승강기 출입문 안전 신호등 설치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왼쪽부터 초록, 노랑, 빨강색 LED 조명이 들어온 승강기 이미지.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승강기 출입문 안전 신호등 설치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왼쪽부터 초록, 노랑, 빨강색 LED 조명이 들어온 승강기 이미지. 부산시 제공

늘어나는 ‘스몸비(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각 거리 횡단보도에 안전 신호등이 설치된 데 이어, 부산에서는 앞으로 승강기에도 초록, 노랑, 빨강의 안전 신호등이 설치된다.

부산시는 이용자 부주의로 인한 승강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관내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승강기 출입문 안전 신호등 설치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전국 최초로 실시한 육교 승강기 안전 신호등 사업의 성과를 민간 영역으로도 확대해 생활 속 시민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취지다. 안전 신호등이 설치된 승강기는 동구 범일동 범일교차로 육교 승강기(1호기)다.

시 관계자는 “승강기 안전 신호등 설치는 최근 고령사회 진입과 스마트폰 사용 일상화로 인해 발생하는 승강기 출입문 부딪힘, 끼임 사고를 시각 또는 청각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고안됐다”면서 “특히 시력이나 주의력이 낮은 어린이, 어르신 등 교통약자들이 승강기 상태를 멀리서도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부산 내 승강기 사고의 65% 이상이 사용자 부주의로 인한 부딪힘·넘어짐·끼임 사고로 집계됐다.

승강기 출입문 안전 신호등은 승강기 출입문의 개폐 상태에 따라 초록(열림), 노랑(닫힘 예고), 빨강(닫힘)색 엘이디(LED) 조명과 음성 안내로 탑승자에게 승강기 상황을 안내하는 시스템이다. 출입문이 완전히 열리면 녹색 조명이 켜지고 ‘출입문이 열립니다’라는 안내 음성이 나오며, 출입문이 열린 후 7초가 지나면 노란색 조명이 켜지고 깜빡인다. 또 출입문이 닫히고 열릴 때에는 적색 조명이 켜지고 ‘출입문이 닫힙니다’라는 음성이 함께 나온다.

부산시는 이번 사업의 민간 확산을 위해 관내 구·군청과 공동주택 관리주체를 대상으로 승강기 신규 설치나 노후 부품 교체 시 해당 안전 시스템을 추가 설치하도록 적극 권고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노후 승강기 교체 시 또는 정밀안전검사 대상 승강기의 경우 안전부품을 갈아줘야 하는데, 안전 신호등의 경우 비용을 얼마 안 들이고도 시민 안전에는 크게 기여할 수 있어 각 관리주체들이 적극 추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특혜 시비를 막고, 민간 공동주택의 자율성을 존중하기 위해 각 공동주택이 자율적으로 업체를 선정하고 복수 견적을 비교해 추진할 수 있도록 행정 가이드라인도 마련했다. 우수 설치 단지에 대해서는 포상도 할 예정이다.

부산시 배성택 주택건축국장은 “출입문 상태를 멀리서도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게 돼 무리한 탑승을 방지하고 이용자 주의를 환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전국 최초 육교 승강기 안전 신호등 시범사업을 통해 검증된 안전기술을 시민들의 실질적인 생활 공간인 공동주택으로 확대함으로써 스마트 안전도시 정책을 더욱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길을 걷는 일명 '스몸비족’들은 스마트폰에 몰입해 주변 환경을 인지하지 못하고 걸어 안전 사고 위험도가 높다. 이에 따라 각 횡단보도에도 안전 신호등이 다수 설치돼 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