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앞두고 비방전 격해지는 경남 기초단체장 선거

입력 : 2026-06-01 16:36:22 수정 : 2026-06-01 16: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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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장 후보 간 의혹 제기와 전과 공세
통영시장 선거 막판 정쟁이 고발전 격화
양산시장 후보 서로 허위사실 유포 주장
여야 정당도 후보 신경전 가세해 ‘어수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로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로고.

6·3 전국동시지방선거 막바지 경남에서는 여야 후보 사이에 신경전이 격화하면서 혼탁 양상을 빚고 있다. 여야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일제히 기자회견 등의 방식으로 상대 후보의 의혹을 제기하거나 본인의 의혹을 제기한 상대 후보를 비방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송순호 창원시장 후보는 1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대인 국민의힘 강기윤 후보를 겨냥해 “(의혹 제기에도) 제대로 해명조차 하지 않고 그저 당선하면 그만이라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앞서 강 후보 사장 재임 시기 한국남동발전이 회사를 방문한 창원지역 단체 회원에게 식사나 선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남동발전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고, 사건을 넘겨받은 경남경찰청에서 검토 중이다. 강 후보는 경남도선관위 수사 의뢰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송 후보는 “시정 공백을 또 만들 수 있는 후보”라며 공세를 거듭했다.

강 후보 측은 송 후보 선거운동원이 연루된 폭행 사건을 쟁점으로 부각하고 나섰다. 강 후보 측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송 후보 선거운동원이 국민의힘 김수혜 창원시의원 후보 선거운동원을 폭행했다. 강 후보 선거본부 조청래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송 후보 공무집행방해 등 전과를 거론하며 “송 후보 과거 전력과 폭력 성향이 선거운동원에 그대로 전염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통영시장 선거는 막판 정쟁이 고소·고발로 격화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됐다.

민주당 강석주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천영기 후보와 통영시선거관리위원회 직원, 언론사 1곳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천 후보 측이 자녀 사생활 논란에 대응하면서 배후로 민주당을 지목하는 등 공세를 벌이자 고발로 응수한 셈이다.

천 후보는 최근 불거진 전직 경남도의원 식사비 대납 사건을 거론하며 강 후보를 압박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연 천 후보는 “본인이 머물다 간 자리에서 본인 선거를 돕던 측근이 현금을 꺼내 식사비 대납을 감행했는데도 본인과 무관한 일이냐”고 주장했다.

앞서 경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전직 경남도의원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선거구민 식비를 대신 낸 혐의로, A 씨는 강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시장 선거도 여야 후보가 서로 허위사실 유포를 주장하며 신경전이 과열하고 있다.

국민의힘 나동연 양산시장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상대인 민주당 조문관 후보를 거론하며 “근거 없는 허위 사실과 무차별적인 후보자 비방을 포함한 악의적 네거티브 선동으로 선거판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최근 조 후보가 양산시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를 위탁 운영하는 우리마트 법정관리 사태를 쟁점으로 책임 공세를 펼치자 반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나 후보는 “일부 주장은 악의적 허위사실 유포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후보 측도 지난달 31일 보도자료에서 “나 후보가 유세 과정에 민주당 김일권 전 시장이 대통합에 참여한 것처럼 발언했다”며 “명백한 사실 왜곡이자 유권자 호도 행위”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하는지를 포함해 법률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후보 간 신경전이 가열하면서 소속 정당도 가세해 선거 막판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 측 딥페이크 영상 제작·관권선거 의혹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선거 공정성과 공무원 정치적 중립성은 민주주의 근간”이라며 “딥페이크 선거 공작 의혹과 관권선거 등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경남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달 31일 보도자료에서 “민주당 후보와 관계자들을 둘러싸고 잇따라 제기되는 각종 선거 관련 의혹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엄정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최환석 기자 chs@busan.com ,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