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9000에서 1만 2000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높은 실적 성장과 메모리 업황의 여전한 저평가 등이 상향 조정 근거로 제시됐다.
골드만삭스는 3일 보고서에서 코스피에 대해 “37%가량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코스피의 경우) 단기 조정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투자매력도는 여전히 높다”며 코스피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아시아 증시를 움직이는 핵심은 실적”이라며 “1분기 IT 업종 이익이 185% 증가했는데 한국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피 상장사들의)시장 예상 이익 증가율이 연초 48%에서 현재 277%까지 상향되며 시장 강세를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시장의 이익 전망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기업들의 올해와 내년 이익 증가율 전망치를 각각 320%, 35%로 상향한다”며 “한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강한 실적 모멘텀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AI 관련 수요가 공급보다 빨라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메모리 업체들이 가격 결정력을 갖게 돼 이익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시장은 메모리 업체의 높은 수익성이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으로 보지만, 우리는 이번 사이클이 과거보다 훨씬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장 종목 60% 이상이 아직 저평가돼 있다. 방산, 조선, 전력공급 관련주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 쏠림과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ETF 등을 통한 투기적 거래가 늘어난 점은 조정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조정이 왔을 때 레버리지 청산 가능성이 있다며 지수 하단으로 7820선으로 제시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