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전경.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자 은행권 대출금리가 3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수요까지 폭발적으로 늘면서 금융 리스크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5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39~7.33%로 집계됐다.
지난달 8일(연 4.40~7.00%)보다 한 달 만에 상단이 0.33%포인트(P) 높아진 것으로, 5대 은행 고정금리 상단이 7.3%를 넘은 것은 2022년 10월 말 이후 3년 8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로 2024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원·달러 환율이 155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금리 인상 압력은 한층 거세졌다. 한국은행 신현송 총재는 지난달 28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향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라며 금리 인상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내 1~2회 인상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다음 달과 오는 8월 연속 인상 가능성도 시장에서 거론된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급등세를 보이자 빚투 수요는 오히려 팽창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28일 기준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06조 9909억 원으로 지난 4월 말보다 2조 6496억 원 급증했다. 2021년 4월 이후 5년 1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같은 기간 주담대 잔액이 25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신용대출 증가액이 100배를 넘어섰다.
신용대출은 이달 들어서도 3영업일 만에 1조 원 가까이 불어나 하루 평균 약 3300억 원씩 증가하고 있다. 빚투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주가가 조정을 받고 금리 인상도 겹친다면 차주들이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금융 전반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