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50조’ 삼전닉스, 한 분기 만에 또 실적 경신

입력 : 2026-06-07 18: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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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85조·62조대 ‘역대 최대’
HBM 가격 추가 상승 가능성에
AI 추론 시장 확대로 수요 급증
주가도 올해 2.8배·3.2배 상승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위)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아래).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위)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아래).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수요 확산에 힘입은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2분기에도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두 회사의 압도적 실적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정작 다른 종목들은 소외되는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7일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85조 8446억 원과 62조 4215억 원이다. 두 회사를 합산한 영업이익은 148조 2661억 원으로 150조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각각 57조 2328억 원, 37조 610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실적 최고치를 달성한 바 있다. 한 분기 만에 기록을 또 다시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지난 1분기 72%를 넘어서 80%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수익성의 지표’로 불리는 파운드리 업계 1위 TSMC의 2분기 영업이익률 전망치(56.5~58.5%)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범용 D램·낸드플래시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가격 상승, AI 추론 시장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급증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2분기 범용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50% 이상, 낸드 가격은 7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급자 우위’ 시장이 뚜렷해지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특히 AI 시장의 무게 중심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이동하면서 서버용 D램 등 범용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어난 점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HBM 가격 역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2026년 HBM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58% 증가한 546억 달러로 추산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 증가도 실적 확대에 일부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올해 삼성전자가 352조 원, SK하이닉스가 257조 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올리며 양사의 영업이익이 600조 원을 넘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당분간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두 업체의 실적 호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청주 M15X·P&T7,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미국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 등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며 생산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지난 2일 컴퓨텍스 2026 행사장에서 “메모리 병목현상은 2030년까지 계속될 전망“이라며 ”향후 5년 동안 웨이퍼 기준 반도체 생산 능력을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두 기업의 압도적인 실적은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올해 들어 삼성전자는 주가가 약 2.8배, SK하이닉스의 경우 3.2배 치솟았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