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대 총장 불신임 투표 강행…학내 갈등 고조

입력 : 2026-06-21 15: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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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원 전환 추진 등 반발 거세
선관위 온라인투표 불허 통보
대화 창구 개방에도 투표 강행

국립창원대학교 박민원(가운데) 총장이 지난 18일 대학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부산일보 DB 국립창원대학교 박민원(가운데) 총장이 지난 18일 대학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부산일보 DB

국립창원대가 총장 불신임안을 둘러싸고 연일 내홍을 겪고 있다. 총장이 과학기술원 전환 추진 등을 논의하자 인문·사회계열 교수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창원대 교수회가 선거관리위원회의 온라인투표 시스템 사용 불허에도 총장 불신임 투표를 강행하기로 하면서 학내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다.

창원대 전체교수회 등에 따르면 교수회는 학교 소속 전 교수를 대상으로 오는 22~23일 이틀 동안 온라인투표를 거쳐 ‘박민원 총장 불신임’에 대한 찬반 의견을 가린다. 앞서 교수회는 임시회를 통해 ‘총장 불신임 투표의 건’을 가결한 바 있다. 당시 전체 교수 357명 중 222명(위임 포함)이 참여, 현장 참석자 153명 중 133명(86.9%)이 찬성해 투표를 진행하기로 의결했다.

그러나 애초 사용 신청을 냈던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의 온라인투표시스템(K-voting) 이용에는 제동이 걸렸다. 대학 측에서 선관위를 방문해 ‘법적인 분쟁·갈등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내면서, 선관위가 사용 불허를 통보하며 발을 뺀 것이다.

이에 창원대 제25대 교수회 이장희(법학과 교수) 의장은 “선관위가 대학 사무국장 방문 후 온라인투표 시스템 사용에 대한 입장을 갑자기 바꿨다”면서 “이는 대학이 교수회 업무를 방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수회는 선관위 시스템이 아닌 다른 방식의 온라인투표를 기존 일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인 방식은 대학 측 방해 우려를 거론하며 밝히지 않았다.

국립대 총장은 교육부 장관 제청과 대통령의 임명으로 임용되기에 최종 임면권은 정부가 쥐고 있으며, 교수회의 불신임안은 법적인 구속력이 없다. 하지만 교수회는 투표 등을 통해 민주적으로 부여된 총장의 권한을 다시 민주적으로 회수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피력한다.

박 총장은 1969년 창원대 개교 이래 최초 모교 출신 총장으로, 2024년 2월께 공식 취임했다. 당시 교수 직군을 포함해 직원·조교, 학생, 대학원생 등 대학 모든 구성원의 지지를 받아 총장에 자리했다.

이후 박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 생존을 위해 조직 개혁을 공식화했다. 그의 혁신안은 △교육과정 개편 및 조직 재구조화 △주변 국립대학과 통합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과학기술원(KAIST 등) 체제와 같은 특별법 국립대학 전환 등이다.

최근 교수회는 박 총장이 취임 기간 내내 학교를 독선적으로 운영해 왔다며 특정 학문을 배제하고 종합대학의 정체성마저 흔든다는 취지로 ‘불신임 투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에 박 총장은 지난 1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서로를 향한 비난과 갈등이 아니라 대학의 미래를 위한 진지한 토론과 해법 찾기”라며 대화를 제안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