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중 넥센그룹 회장이 지난 2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유엔 2026 중소기업의 날 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넥센 제공
넥센그룹 강병중 회장이 유엔본부에서 인공지능(AI) 시대의 한국형 기업가정신을 국제사회에 알렸다.
강 회장은 지난 2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경제사회이사회 회의장에서 개최된 ‘유엔 2026 중소기업의 날 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이날 행사는 유엔이 제정한 국제중소기업의 날을 맞아 ‘AI(인공지능) 시대의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열렸다. 국제중소기업협의회(ICSB)가 주관하고 대한민국, 쿠웨이트, 스위스, 바베이도스 유엔대표부가 공동 후원했다.
강 회장은 ‘인간 중심의 이니셔티브와 K기업가정신’이라는 기조연설을 맡아 사람을 존중하고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한국형 기업가 정신의 철학과 가치, 실천 경험을 세계 무대에 소개했다.
넥센그룹은 경남 김해에 본사를 두고 넥센타이어, (주)넥센, KNN과 3개 공익재단 등을 운영한다. 창업자인 강 회장은 중고 화물트럭 수입·판매사업을 시작으로 운수업, 재생타이어, 타이어 튜브 사업을 거쳐 글로벌 타이어기업 넥센타이어를 키워냈다. 넥센타이어는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신차용(OE) 타이어를 공급하며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강 회장은 연설에서 “AI 시대에도 기술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며 “기업가 정신은 단순히 기업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존중하고, 미래 기회를 개척하며, 그 성과를 사회와 나누어 공동체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K기업가정신은 재산을 사익의 축적이 아닌 사회적 가치 창출의 수단으로 바라보았으며, 인재육성과 사업보국의 전통 위에서 발전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람 중심의 K기업가정신이 AI 시대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포용적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글로벌 모델이 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한국형 기업가정신의 핵심 가치로는 ‘심청사달(마음을 맑게 하여 일을 바르게 이룬다)’을 소개했다. ‘비움의 경영’을 통해 욕심을 비우고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며 새로운 배움을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기업을 혁신하고 미래 기회를 포착하는 힘이라는 취지다.
자신의 호인 월석(月石)과 사명 ‘넥센’의 의미도 설명했다. 월석은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것처럼 불가능해 보이는 미래에 도전하는 기업가적 의지의 상징이다. 넥센에는 ‘넥스트 센추리(Next Century)’라는 미래 비전을 담았다.
이번 기조연설은 K기업가정신을 세계에 널리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 회장은 34년 연속 무분규 경영으로 사람 중심 K기업가정신을 실천해온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해 ‘제1회 남명 K기업가정신 대상’을 수상했다.
K기업가정신은 삼성, LG, GS, 효성 등 국내 대표 기업 창업주들이 태어난 경남 진주를 뿌리로 두고, 한국뿐 아니라 국제적인 기업가와 미래 세대가 공유할 수 있는 보편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