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도 4개 구청장도 민주당… 서부산 발전 협력체계 다시 짜야

입력 : 2026-08-24 18: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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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시정 서부산협의체 중단
지선 통해 지자체 연대 기반 마련
신공항·산단·교통 등 현안 산적
동서 불균형 해소 공동전선 시급

동서 불균형 해소를 위해 부산시와 서부산 4개 지자체가 참여하는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달 1일 전재수 부산시장과 16개 구·군 단체장들이 부산 동래구 충렬사를 참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동서 불균형 해소를 위해 부산시와 서부산 4개 지자체가 참여하는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달 1일 전재수 부산시장과 16개 구·군 단체장들이 부산 동래구 충렬사를 참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의 고질적인 동서 불균형을 해소할 ‘서부산 공동전선’이 다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산시장과 북구·사하구·사상구·강서구 등 서부산권 4개 구청장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바뀌면서 정치적 협력 기반이 어느 때보다 탄탄해졌지만, 정작 부산시와 4개 구를 아우르는 공식 협력체계는 아직 가동되지 않고 있다. 낙동강부터 가덕신공항, 산업단지 재편과 광역교통망까지 개별 지자체의 힘만으로 풀기 어려운 현안이 산적한 만큼, 과거 출범했다가 멈춰선 ‘서부산발전협의체’를 넘어 서부산권 기초지자체들이 상시적으로 머리를 맞대는 새로운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4일 부산시에 따르면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날 강서구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서부산권 산업단지 기업과 ‘민생 100일 동행간담회’를 열었다. 전 시장은 기업들의 현장 목소리를 듣고 산단 인근 정주 여건 개선과 정책자금 이차 보전율 상향, 주차·생활 편의시설 확충 등 기업 경영 환경과 근로 여건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부산시는 전국 최초로 46년 만에 산업단지 유치 업종 체계를 전면 재설계하는 구조 개편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민선 9기 부산시가 서부산 산업 현장을 직접 챙기며 지역 발전에 시동을 걸고 있지만, 시와 서부산권 기초지자체 간 협력 체계는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 앞서 부산시와 북구·사하구·사상구·강서구는 지난 2023년 11월 ‘서부산발전협의체’를 출범했다. 당시 박형준 시정에서 경제부시장을 맡았던 국민의힘 이성권(사하갑) 의원이 협의체 구성을 주도했다. 고질적인 동서 불균형을 해소하고 노후 산업단지 디지털화와 미개발지 개발, 주거·생활 인프라 확충 등 서부산 현안을 조기에 추진해 서부산을 부산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협의체는 2024년 5월 제2차 회의를 끝으로 사실상 멈춰 섰다. 당시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서부산권 4개 구청장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별 주요 현안을 논의했지만 이후 정례적인 회의는 이어지지 않았다. 국민의힘 소속 서부산권 구청장들의 사법리스크 등이 동력을 약화시켰단 평가다.

민선 9기 들어서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부산시장과 16개 구·군 가운데 7곳에서 승리했다. 이중 북구·사하구·사상구·강서구 등 이른바 서부산권 4개 구청장을 모두 차지했다. 전 시장 또한 북구 출신으로 3선 의원을 하면서 서부산권 현안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시와 서부산권 기초지자체가 정책 방향을 조율하고 공동 현안에 대응할 수 있는 정치적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다만 민선 9기 출범 이후 서부산권 기초지자체와 부산시가 한자리에 모여 권역 전체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움직임은 본격화하지 않은 상태다. 서부산권에는 개별 기초지자체만으로 풀기 어려운 공동 현안이 산적해 있다. 낙동강 물 문제와 수변 공간 개발을 비롯해 가덕신공항과 배후도시 조성, 노후 산업단지 재편,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등 광역교통망 구축은 행정구역 하나에 국한된 사업이 아니다. 서부산권 4개 구가 협력할 경우 효과를 키울 수 있는 과제가 많은 셈이다.

향후 부산·경남을 비롯한 광역자치단체 간 연대가 본격화할수록 서부산권 기초지자체 간 협력의 중요성은 커질 전망이다. 가덕신공항과 부산항 신항, 낙동강을 끼고 있는 서부산은 김해·양산 등 경남과 직접 연결되는 지역인 만큼 부산과 경남을 잇는 새로운 성장축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부산시장과 서부산권 4개 구청장이 같은 당 소속으로 구성된 정치적 여건을 실질적인 지역 발전 동력으로 연결하기 위해서 새로운 협력, 소통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광역 단위 협력에 앞서 생활권과 산업 지도를 공유하는 기초지자체들이 공동 현안에 대응하고 부산시가 이를 조정하고 지원하는 체계를 갖추기에 적기라는 해석이다. 한 기초단체장은 “공동 현안이 많은 만큼 서부산권 구청장들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