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의 한 야자수농장에서 수개월 전 실종된 장미란 씨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일대를 통제하고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장미란 씨 실종 조작 사건’으로 경찰의 부실 수사 논란(부산일보 8월 24일 자 10면 보도)이 번지는 가운데 최근 부산 지역 실종 사건 대부분이 종결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종결 처리 과정이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전수 점검에 돌입한다.
24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2년 7개월간 접수된 실종 사건은 총 2만 5605건이다. 이 가운데 종결(해제) 처리된 사건은 2만 5376건이다. 실종 신고의 99%가 종결 처리된 셈이다. 종결에는 실종자 발견, 연락 성사, 신고 취소 등이 모두 포함된다.
부산경찰청은 이들 사건을 전수 점검할 방침이다. 최근 경찰청이 각 시도경찰청에 실종 사고 전수 점검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부산경찰청은 이번 점검에서 사건 담당자가 실종자의 생사 등을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 처리한 ‘비대면 종결 사건’ 등을 분류한다는 방침이다. 사건 처리 절차의 미비점과 부적절 사례도 파악한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매일 경찰서장과 형사과장이 실종 사건 종결의 적정성을 점검하고 부산청 차원에서도 사건이 적정하게 종결됐는지 다시 확인하는 등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24일 오전 10시 46분 제주시 한림읍 인근에서 장 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장 씨는 3개월 전인 지난 5월 15일 실종 신고됐다. 하지만 당시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A 경장은 ‘연락이 됐다’는 취지로 신고자에게 거짓말한 뒤 사건을 자체 종결했다.
A 경장은 지난 22일 백골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60대 남성 실종자의 사건도 허위로 종결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재명 대통령도 실종 조작 사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장 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한 후 이 대통령이 안타까움을 표했다”며 “경찰 조사 과정 전반에 걸쳐서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사건 종결과 지휘 감독 체계 전반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