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떨어지는데도 멈추지 않는 떼죽음…경남 양식장 피해 130억 훌쩍

입력 : 2026-09-02 1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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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558만 마리 63.4억 원
멍게 65.2억 원·전복 3.3억 원
수온 27도 선에도 후유증 지속

30도를 웃도는 고수온의 기세는 한풀 꺾였지만 경남 앞바다 수산 양식장 피해를 계속되고 있다. 1일 경남권 최대 양식 활어 산지인 통영시 산양읍 일원에서 지자체 공무원과 어민들이 고수온 피해 폐사체를 수거하고 있다. 통영시 제공 30도를 웃도는 고수온의 기세는 한풀 꺾였지만 경남 앞바다 수산 양식장 피해를 계속되고 있다. 1일 경남권 최대 양식 활어 산지인 통영시 산양읍 일원에서 지자체 공무원과 어민들이 고수온 피해 폐사체를 수거하고 있다. 통영시 제공

최근 잇따른 호우에 늦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경남 앞바다를 뒤덮은 고수온의 기세도 수그러들고 있지만 정작 양식 수산물 피해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양식 어류 폐사는 벌써 550만 마리를 넘어섰고 멍게 역시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2024년에 근접하고 있다. 후유증이 오래가는 고수온 특성상 당분간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을 적조’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어민들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일 경남도에 따르면 전날까지 집계된 고수온 추정 양식어류 폐사량은 통영시와 거제시, 남해군, 하동군 등 4개 시군 244개 어가, 558만 7000여 마리다. 당일 하루에만 49만 9000여 마리가 추가됐다. 조피볼락(우럭)이 465만 3000여 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피해액은 63억 4000여 만 원 상당이다.

해상 가두리 수주에 가둬놓고 사육하는 양식 어류는 보통 28도가 넘는 고수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시름시름 앓다 폐사해 버린다. 특히 경남 지역 양식장 주력 어종인 우럭은 찬물을 좋아하는 한류성이라 수온이 26도만 넘어도 생리 기능이 저하될 정도로 고수온에 취약하다.

그나마 집중 호우가 이어진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수온은 진정되는 모양새다. 국립수산과학원 예찰 결과를 보면 1일 가두리양식장이 밀집한 통영시 산양읍 연안 수온은 27.1도로 전날보다 0.4도 떨어졌다. 해가 진 이후에는 26도 선을 유지한다. 그럼에도 고수온 특보 최고 단계인 ‘경보’를 유지하고 있다. 고수온이 덮친 어장 물고기는 멀쩡해 보여도 체력과 면역력이 바닥난 상태라 작은 충격도 버티지 못하기 때문이다.

30도를 웃도는 고수온의 기세는 한풀 꺾였지만 경남 앞바다 수산 양식장 피해를 계속되고 있다. 1일 경남권 최대 양식 활어 산지인 통영시 산양읍 일원에서 지자체 공무원과 어민들이 고수온 피해 폐사체를 수거하고 있다. 통영시 제공 30도를 웃도는 고수온의 기세는 한풀 꺾였지만 경남 앞바다 수산 양식장 피해를 계속되고 있다. 1일 경남권 최대 양식 활어 산지인 통영시 산양읍 일원에서 지자체 공무원과 어민들이 고수온 피해 폐사체를 수거하고 있다. 통영시 제공

멍게도 심각하다. 지금까지 봉줄(멍게가 부착된 5m 길이 밧줄) 기준으로 98개 어가에서 1369줄, 65억 2000여 만 원어치가 녹아내렸다. 심지어 이는 지자체가 현장 확인을 거친 수치로 실제 피해 규모는 이미 100억 원을 훌쩍 넘겼다는 게 현장 설명이다. 멍게수협 관계자는 “통영만 해도 신고 된 어장이 100곳이 넘고 피해액도 110억 원 이상”이라고 귀띔했다.

여기에 혹여 폐사를 부추길까 걱정돼 어장 확인조차 못 한 어민도 부지기수다. 얇은 껍질에 싸인 멍게는 양식 수산물 중에도 유독 수온 민감하다. 적정 생장 수온은 섭씨 10~24도로 찬물은 웬만큼 버티지만, 이를 넘어서면 생리현상이 중단되고 심하면 속은 물론 껍질까지 녹아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때문에 1도라도 낮은 수온을 확보하려 봉줄을 묶은 밧줄을 최대한 10m 이하 저층에 늘어뜨려 놓는다.

수협 관계자는 “피해 여부를 확인하려면 다시 끄집어 올려야 하는데, 이 과정 자체가 폐사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보니 상당수 어민이 꺼린다”며 “내주 본격적인 합동 현장 조사가 시작되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공산이 크다”고 했다.

국내 최대 양식 멍게 사진인 통영과 거제 연안에 고수온이 덮치면서 폐사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정상적으로 성장한 봉줄(왼쪽)과 피해가 발생한 봉줄 모습. 선홍빛 멍게는 온데간데없이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 발생한 독자 제공 국내 최대 양식 멍게 사진인 통영과 거제 연안에 고수온이 덮치면서 폐사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정상적으로 성장한 봉줄(왼쪽)과 피해가 발생한 봉줄 모습. 선홍빛 멍게는 온데간데없이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 발생한 독자 제공

2024년 여름 30도를 넘나드는 고수온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통영과 거제 연안 양식장이 초토화됐다. 총 680ha, 축구장 1100여 개 면적의 양식장이 밀집한 통영과 거제 앞바다는 국내산 멍게 유통량의 70% 이상을 공급하는 최대 산지다. 당시 수확을 앞둔 성체부터 산란과 채묘에 필요한 어미와 새끼 멍게까지 모조리 떼죽음했다. 공식 집계된 폐사량만 97%, 집계 이후 후유증으로 추가 폐사한 것까지 합치면 사실상 전량 폐사나 다름없었다.

여기에 올해는 전복도 심상찮다. 집계 이틀 만에 6개 양식장에서 44만 마리가 줄폐사해 3억 3000여 만 원 상당 피해가 확인됐다. 통영시는 피해 조사 등 현장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신속한 조사와 복구를 통해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