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세민(맨 왼쪽) 동문이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의 ‘오션 리프 클럽’에서 일식 셰프로 활약하며 주목받고 있다. 영산대 제공
세계 각지의 미식가들이 찾는 미국 플로리다주의 명문 프라이빗 리조트 ‘오션 리프 클럽’에서 와이즈유 영산대학교(총장 부구욱) 조리예술학부 K-Food조리전공 졸업생 천세민 동문이 일식 셰프로 활약하며 주목받고 있다.
1948년 설립된 오션 리프 클럽은 시즌 중 1000명이 넘는 직원이 상주하는 초대형 회원제 리조트로, 하이엔드 요리를 선보이는 세계적인 무대다. 올해 1월 초 이곳에 조기 취업한 천 동문은 현지 주방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천세민 동문이 처음부터 해외 무대를 꿈꿨던 것은 아니다. 조리예술학부 재학 시절, 그는 K-Food조리전공 최영호 교수의 든든한 멘토링 아래 내실을 다지는 데 온 힘을 쏟았다. 한국음식의 깊이를 이해하는 것과 함께 글로벌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수적인 영어 실력을 갈고닦는 데 주력했다. 교내외의 다양한 요리대회에 적극적으로 도전해 창의적인 감각을 키웠고, 학기제 현장 실습을 통해 살아있는 현장 전문 기술을 체득했다. 여기에 워킹홀리데이를 통한 해외 경험까지 더해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자연스럽게 넘어섰다. 이러한 치열한 준비 과정은 졸업과 동시에 해외 대형 리조트 조기 취업이라는 값진 결실로 이어졌다.
천세민 동문은 “대학 시절 다양한 요리대회와 학기제 현장실습을 통해 익힌 전문 기술들이 현장에서 당황하지 않고 적응하는 데 결정적인 밑거름이 됐다”며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부딪히며 키운 영어 실력이 지금 세계 각국의 셰프들과 소통하고 일하는 데 가장 큰 무기가 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 천 동문이 일하는 주방은 세계적인 거장들이 모여 있는 치열한 현장이다. 일본인 사카모토 셰프와 미국에서 명성이 자자한 에릭 셰프의 지도 아래, 그는 요리의 기초부터 하이엔드 테크닉까지 흡수하고 있다. 특히 현지에서 구하기 힘든 다양한 종류의 신선한 생선을 직접 다루며 요리사의 시야를 넓히는 것이 이곳에서의 가장 큰 자산이자 장점이다.
‘오션 리프 클럽’ 주방의 가장 큰 특징은 바(Bar) 형식으로 설계되어 있어 손님들과 주방이 가깝게 호흡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독특한 구조 덕분에 천 동문은 주방 안에서도 멤버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영어를 훌륭한 소통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손님들과 깊은 교감을 나누게 되면서 자신이 직접 구상한 한식이나 독창적인 일식 요리를 즉석에서 선보이는 기회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실제로 천 동문은 최근 자신이 직접 고안한 메뉴를 업장에 정식으로 런칭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평소 한국 음식에 깊은 관심을 보이던 클럽 멤버들에게 김치나 김밥 같은 음식을 만들어 대접했을 때의 뜨거운 반응이 계기가 되었다. 손님들의 진심 어린 찬사와 호응에 힘입어 김치를 활용한 본인만의 메뉴를 리조트 식탁에 당당히 올리게 된 것이다. 바쁜 일과 중에도 안 바쁠 때면 헤드 역할을 척척 해내며 동료와 상사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천 동문은 “주방 바 너머로 손님들과 눈을 맞추며 대화하고, 제가 만든 한식 메뉴를 진심으로 즐겨주시는 모습을 볼 때 요리사로서 가장 큰 희열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저만의 색깔을 담은 요리로 세계 무대에서 더 큰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타지에서의 고된 일과 속에서도 천 동문을 지탱해 주는 가장 큰 원동력은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다. 리조트 멤버들이 그에게 고마움을 담아 직접 편지를 써서 전해준 일화는 주방에서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보람이다. 자신의 요리를 매개로 국경을 넘어 사람들과 교감하고, 주방을 온전한 자신의 무대로 만들어가는 천세민 동문의 활약은 글로벌 무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생생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김지영 bbang1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