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자 정부가 이달 말까지로 예정된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를 2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휘발유는 15%, 경유·부탄은 25%의 현행 인하폭이 유지된다.
정부는 또 올해 추석연휴 기간(24~27일) 전국 고속도로 주유소의 유류 가격을 9월 17일 대비 L(리터당) 100원 인하하는 한편, 낮 시간대 전기차 충전요금도 할인하기로 했다.
재정경제부는 1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중동전쟁 관련 대응상황 점검’, ‘10차 석유 최고가격 지정안’, ‘10월 이후 유류세 운용방안’, ‘추석 고속도로 주유소 유류가격 및 전기차 충전요금 할인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부는 최근 국제유가 상황과 국민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19일 0시부터 적용되는 ‘10차 석유 최고가격’을 18일 오후 6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10차 석유제품 최고가격’은 현행 9차와 같은 L(리터)당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을 유지(동결)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 7차 최고가격을 유종별로 L당 150원 낮춘 뒤 8·9차에서도 같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또한 최근 유가 상승에 따른 국민 유류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를 11월 말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한다. 이에따라 L당 유류세(부가가치세 10% 포함)는 인하 전과 비교하면 휘발유가 L당 122원 내린 698원, 경유는 L당 145원 낮춘 436원, 부탄은 51원 내린 152원으로 각각 유지된다.
재경부는 “휘발유는 15% 인하를 지속하고, 특히 산업·물류 등에 필수적인 경유와 소형트럭 등 서민 연료로 활용되는 부탄에 대해서는 현행대로 25%의 더 높은 인하폭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하기 위해 ‘교통·에너지·환경세법 시행령’ 개정안과 ‘개별소비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추후 국무회의에 올린 후 시행할 계획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또 추석연휴 기간(24~27) 전국 고속도로 주유소(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재정 고속도로 주유소 총 226개소)의 유류 가격을 9월 17일 대비 L당 100원 인하해 고유가 부담을 공공이 함께 분담토록 한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혜택이 국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추석기간 중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공급이 풍부한 낮 시간대에 전기차 충전요금도 할인할 계획이다. 정부는 향후에도 물가를 비롯한 민생 전반을 다시 한번 꼼꼼히 살피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안정대책을 실행해 나갈 예정이다.
구윤철 부총리는 “최근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중동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비상대응 체계를 지속 유지하며 에너지 수급·가격의 안정적인 관리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극적인 외교 노력과 수입선 다변화, 전략비축유 스왑 등을 통해 당분간은 에너지 수급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유업계와 함께 상황반을 가동하여 원유 수급 상황을 일일단위로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 추이를 보면 브렌트유는 지난 7월 30일 배럴당 90.1달러에서 8월 21일 94.4달러, 9월 11일 104.6달러, 9월 16일 105.8달러까지 치솟았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역시 지난 7월 31일 배럴당 84.7달러에서 8월 21일 87.1달러, 9월 11일 100.1달러, 9월 16일 102.4달러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