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8000억 달러 첫 돌파…“연 1조 달러, 11월 말·12월 초 달성 전망”(종합)

입력 : 2026-10-01 09:16:24 수정 : 2026-10-01 18: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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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수출액 1209억 달러 역대 최대
반도체 603억 달러로 수출 50% 차지
9월 무역수지 흑자 500억 달러 육박

지난 9월 수출액이 작년 같은 달보다 83.5% 급증한 1209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를 항공기에 탑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월 수출액이 작년 같은 달보다 83.5% 급증한 1209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를 항공기에 탑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발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우리나라 수출액이 지난달 1200억 달러대의 월 기준 최대 수출을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연 수출액 8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한국이 미국, 중국,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수출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83.5% 급증한 1209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월 수출액이 12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으로, 지난 6월(1020억 달러)를 넘은 역대 최대 기록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105% 증가한 56억 3000만 달러로 역시 처음으로 50억 달러를 상회했다.

올해 1∼9월 누적 수출액은 8145억 달러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전체 수출액(7093억 달러)을 훌쩍 넘어섰다.

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연) 1조 달러 달성은 굉장히 유력한 상황"이라며 "남은 3개월 중 2달 정도 계속 1000억 달러를 달성하면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수입액은 작년 동월보다 26.0% 증가한 710억 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에너지 수입(129억 6000만 달러)이 38.0% 증가했고 반도체장비 수입(34억 4000만 달러)도 50.8% 늘었다. 이로써 9월 무역수지는 498억 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400억 달러를 넘어 500억 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1~9월 누적 무역수지는 2525억 달러 흑자로 작년 동기보다 2027억 달러 증가했다.


부산항 신선대, 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 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 수출 실적을 강하게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달 603억 달러로 작년 9월 대비 262.8% 증가하며 사상 처음 600억 달러 고지를 밟았다. 최근 3개월 연속 4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한 데 이어 곧장 6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반도체는 메모리 수요 증가세가 지속되고 수출물량 확대와 고정가격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호조세를 이어갔다.

다른 IT 품목들도 강세를 보였다. 컴퓨터 수출은 에이전틱 AI(인공지능) 확산과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도 늘어나면서 435.3% 증가했다. 수출액은 70억달러로 역대 월 최대 실적이다. 무선통신기기는 21억 4000만 달러(23.4%↑)를 기록하며 11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9월에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의 수출은 작년 동월보다 23% 증가했다.

석유제품(72억 2000만 달러·72.0%↑), 석유화학(39억 5000만 달러·5.1%↑), 선박(37억 6000만 달러·29.9%↑)을 비롯해 20대 주력 수출품목 중 11개 품목의 수출액이 증가했다. 반면에 자동차 수출액(60억 5200만 달러)은 중고차 수출 부진 등 영향으로 작년 동월보다 5.5% 감소했고, 농수산식품 수출(11억 700만 달러)도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4.7% 줄었다. 지역별로는 9개 지역 중 6개 지역에서 수출이 늘었다. 대(對) 중국 수출은 작년 동월보다 122.7% 증가한 260억 1000만 달러, 대미 수출은 137.0% 증가한 243억 30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이날 수출 실적에 대해 "우리 산업과 기업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준 값진 성과"라며 "예상치 못한 대외 변수가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 남은 4분기(10~12월)에도 수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