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백서’ 만들고 과제 보완해 내년 운항 준비

입력 : 2026-10-14 18: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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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관련 예산 6228억 배정
경제성·운항 안전성 종합 검정
다음 달 범부처 북극항로위 발족
부산항·울산항 거점 인프라 구축

국내 컨테이너선 최초로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마치고 돌아온 ‘팬스타 아크로(PANSTAR ACRO)호’가 지난 11일 오전 부산항 자성대부두로 입항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lwj@ 국내 컨테이너선 최초로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마치고 돌아온 ‘팬스타 아크로(PANSTAR ACRO)호’가 지난 11일 오전 부산항 자성대부두로 입항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lwj@

국내 최초 컨테이너 선박의 북극항로 왕복 시범운항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해양수산부가 올해 사업 성과를 발판 삼아 내년에도 시범운항을 이어가며 관련 사업의 반경을 넓힌다.

1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북극항로추진본부를 중심으로 이번 운항에서 확보한 현장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제성과 운항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고 내년 시범운항을 위한 준비과제를 구체화하고 있다. 한국해양대에 용역을 맡겨 북극항로 시범운항 백서 발간도 진행 중이다.

2030년 정기항로 개설 등 북극항로 개척을 지속 추진하는 해수부는 내년도 관련 예산 총 6228억 원을 배정했다. 예산안을 살펴보면, 시범운항 지원 및 종합지원센터 운영에 169억 원, 북극항로 연관산업 육성을 위한 기술 실증 지원과 핵심 인재 양성에 98억 원, 해양수산연수원의 극지해기사 양성을 위한 교육 장비(시뮬레이터) 구축에 34억 원이 투입된다. 북극항로 활성화를 위한 국제협력 및 기본계획 수립, 국제세미나 개최 등 네트워크 구축에도 16억 원이 배정됐다.

부산 등 지방으로 이전하는 선사가 기존 선박을 친환경선박으로 전환해 건조할 때 지원하는 예산 121억 원이 포함됐으며, 지방 이전 선사가 아니더라도 쇄빙·내빙선박 전환 건조를 할 경우 1척당 예산 110억 원을 지원하는 등 상대적으로 많은 액수를 투입한다. 친환경 쇄빙 컨테이너선 설계기술 개발 및 표준화에도 49억 원이 들어간다.

이밖에도 북극항로 활성화에 대비한 진해신항 건설에 가장 많은 4816억 원이 배정됐으며, 부산항 트라이포트 구현·북극해 LNG 수입 인프라 구축·북극항로 거점항만 조성을 위한 계획 수립 용역과 북극해 현안 대응을 위한 여러 연구·실증에도 관련 예산이 투입된다.

아울러 지난 6월 공포한 ‘북극항로 활용 촉진 및 연관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 오는 12월 17일 시행됨에 따라, 다음달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북극항로위원회가 발족한다. 여기에는 기획예산처, 산업통상부, 행정안전부를 포함한 10개 부처 장관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해수부 장관이 간사를 맡는다. 이어 오는 12월에는 부산 소재 한국해양진흥공사 내 북극항로 종합지원센터를 법정 기구로 격상시켜 선주와 화주 등을 대상으로 북극항로 관련 금융, 보험, 화물 등에 관한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북극항로 길목에 위치한 부산항과 울산항을 각각 컨테이너와 에너지 중심의 북극물류 거점으로 육성하는 등 본격적인 인프라 구축 작업에도 착수했다. 두 항만에 초대형 암모니아 선박 연료공급(벙커링) 기지를 조성하고, 부산은 유럽을 겨냥한 북동항로, 울산은 북미를 연결하는 북서항로 거점으로 특화에 나선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번 항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후속 시범 운항과 상업 운항을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며 “수출입 물류망을 다변화하고, 부산을 포함한 해양 수도권 조성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한편, 해운·조선·항만·물류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