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부산 해운대구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인수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센텀시티 야외 주차장 부지에 호텔, 오피스, 레지던스 등을 포함한 대규모 복합개발을 추진하는 등 이 일대에 ‘신세계 타운’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종회 기자 jjh@
신세계백화점이 경쟁 점포인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을 품는다. 연 매출 2조 원의 신세계 센텀시티를 중심으로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일대를 쇼핑·문화·관광이 어우러진 ‘신세계 타운’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신세계는 이날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양수도 계약을 맺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신고서를 냈다. 거래 규모는 약 2000억 원으로 알려졌다.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점포를 사고판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정상 영업한다. 현재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에는 약 18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30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롯데는 영업 종료 이후 직원들의 부산 지역 점포 전환 배치를 우선 검토하고, 입점업체에 대해서도 계약 조건에 따라 영업 전환을 지원할 방침이다.
업계는 이번 거래를 양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본다. 2007년 문을 연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2009년 인근에 신세계 센텀시티가 들어서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한때 연 매출이 3000억 원을 넘었다가 2023년 기준 1300억 원까지 줄었다.
이후 롯데는 2024년 매각 절차에 들어갔지만, 우선협상대상자를 찾지 못했다. 부지의 용도가 지구단위계획상 판매·영업과 문화·집회시설로 지정돼 있어 매각이 쉽지 않았다. 결국 이웃 경쟁사가 새 주인으로 나서면서 2년 가까이 이어진 매각 작업이 마침표를 찍게 됐다.
롯데 측은 신세계 센텀시티와의 인접성 등 변화한 유통 환경에서 점포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센텀시티점 매각을 계기로 부산 지역 점포별 역할도 재정비한다. 전관 리뉴얼을 준비 중인 부산본점과 롯데몰 동부산점에 투자를 집중하고, 광복점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프로모션을 강화할 계획이다. 동래점은 지역 밀착형 유통 거점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는 신세계 센텀시티에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부지를 붙여 쇼핑, 문화, 관광,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아우르는 복합 라이프스타일 거점을 꾸릴 방침이다. 우선 인수한 점포는 새 단장을 거쳐 쇼핑과 문화, 여가 기능을 결합한 복합 공간으로 재편한다. 기존 롯데백화점 건물을 그대로 활용할지, 철거 후 새 건물을 지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아울러 현재 야외 주차장으로 쓰이는 센텀시티 내 C부지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이곳에는 호텔과 오피스, 레지던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C부지 면적은 약 1만 6483㎡로, 지구단위계획상 중심상업지역에 해당한다.
신세계 박주형 대표이사 사장은 “신세계 센텀시티를 쇼핑과 문화, 관광, 도심형 공간이 유기적으로 융합된 신세계 타운으로 개발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핵심 랜드마크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규모 복합개발에 따른 교통 혼잡과 상권 쏠림 현상 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개발 규모와 방식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만큼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