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존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가치

입력 : 2014-05-14 10:00:10 수정 : 2014-05-15 14: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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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에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반성적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승객 탈출을 돕다 숨진 고(故) 박지영 씨의 얼굴이 그려진 판화. 연합뉴스

세월호 침몰을 보면서도 한 명의 생명도 구하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우리 사회를 우울하게 하고 있다. "배가 기울고 있어"라고 절규한 안산 단원고 학생의 소리가 귓전을 떠나지 않는다.

경제 규모 세계 15위, 한류 열풍으로 세계 무대에서 잠시 우쭐했던 우리의 자화상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할 뿐이다. 이런 비극의 재발을 막기 위해 다양한 대책이 논의되고 있다.

물질만능주의 팽배한 사회 분위기
느리더라도 정성 다하는 태도 중요


이와 함께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반성적 성찰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공적인 논의를 통해 제기돼야 한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공동체적 가치에 대한 고민, 이러한 가치 도출을 위한 합의와 실현을 위한 노력 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공동체적인 가치는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은 무엇으로도 환원될 수 없는 절대, 보편적인 가치이다.

언제부터인가 '돈이면 다 된다'는 돈에 대한 탐욕과 맹신으로 야기된 물질만능주의적 사고가 인간의 존엄성을 경시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모든 것이 돈으로 환산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는 작은 일에도 마음을 다하는 정성어린 노력이 중요한 대접을 받지 못한다.

최근 상영 중인 한 영화에서 인용된 '중용 23장'의 글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한다. 작은 일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킨다(중략).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메시지는 현재 우리 사회의 생명경시 등 윤리 도덕적인 문제를 극복하고, 건강한 공동체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근원이 될 수 있다. 인간의 존엄성이 가장 높은 가치로 여겨지는 사회를 위해서는 조금 느리더라도 정성을 다하는 마음으로 삶의 태도를 다져나가는 작은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길자 남산고 교사



교과서 따라 잡기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인간의 존엄성은 가장 중요한 보편적인 가치이다.

인간은 누구나 성별, 인종, 민족, 국적 등에 관계없이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가장 소중하고 존엄한 존재로 대우받아야 한다. 이것은 인간이기 때문에 마땅히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이며, 이를 인권이라 한다.

대부분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헌법에 인간의 존엄성을 명시하고, 인권을 기본권으로 규정하여 보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헌법 제10조도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며, 인간의 존엄성을 최고 가치로 보장하고 있다.

이러한 인간의 존엄성이 보장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각 개인이 어떠한 상태로 태어나든,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인간의 생명은 존귀하다는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든 가볍게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교과 단원: 고등학교『사회』Ⅱ-2. 인간의 존엄성 이해하기

-성취 기준: 인간 존엄성의 의미를 이해하고, 이를 이해하기 위해 자유를 비롯한 다양한 권리가 필요함을 생활 속의 사례를 통해서 인식한다.

생각해보기

1. 인간의 존엄성이 보편적 가치로서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2.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되고 있는 구체적인 사례를 찾아보자.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갈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3. 인터넷에서 '허드슨 강의 기적'이라는 동영상을 찾아서 시청해보자. 무엇이 이 같은 기적을 가져 왔을까? 여기서 우리가 배울 점은 무엇인가?



더 찾아보기

■부산일보 기사

-거룩한 분노로 승화시키자

(2014년 5월 2일자 26면)

-'관피아' 나두면 세월호 사고 또 난다

(2014년 5월 12일저 31면)

-美 한인 "세월호 참사 진실을 밝혀라"

(2014년 5월 12일자 14면)

■참고 도서
-죽음의 수용소에서: 죽음조차 희망으로

승화시킨 인간 존엄성의 승리

(빅터 플랭클 지음/이시형 옮김/청아출판사)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무엇이 가치를 결정 하는가

(마이클 샌델 지음/안기순 옮김/와이즈베리)

-스노든의 위험한 폭로: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은 국가와 언론을 고발한다

(루크 하딩 지음/이은경 옮김/프롬북스)

-인간의 존엄: 인간 존엄성에 관한 세속적인 탐색

(조지 카텝 지음/이태영 옮김/말글 빛냄)

■인터넷 사이트

-'허드슨 강의 기적', 조종사 기자 빛났다(http://imnews.imbc.com/replay/2009/nw2400/2269404_13182.html)

-공염불에 그친 재난전문가 육성, 단 한 명도 채용 안 해(http://www.youtube.com/watch?v=FYhpMtKoNvI)

-세월호 참사, 대한민국에 남겨진 숙제는? 외국의 재난대응 방식은?(http://www.youtube.com/watch?v=dwiPZa0XMK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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