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창업 허브 북항1부두가 뜬다

입력 : 2024-07-25 18: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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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파크 조성사업 선정
프랑스 ‘스테이션 F’ 롤 모델
복합 창업 혁신 거점으로 육성
사업비 318억 원… 9월께 설계

부산항 북항 1부두의 모습. 정종회 기자 jjh@ 부산항 북항 1부두의 모습. 정종회 기자 jjh@

속보=부산항 북항 제1부두가 대규모 복합 창업 문화 공간으로 대변신한다. 유네스코 유산 등재가 추진 중인 역사적 공간이 복합 창업 공간으로 조성(부산일보 5월 15일 자 1면 등 보도)되면서, 부산이 대한민국 ‘창업 메카’로의 퀀텀 점프가 기대된다.

25일 부산시는 지난 3월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모한 ‘스타트업 파크 조성사업’에 북항 제1부두가 ‘글로벌 창업 허브’ 조성지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창업 허브는 부산 북항 제1부두와 서울 홍대 일원에 각 1곳씩 조성된다. 비수도권 공모에는 전북·제주 등 총 7개 광역지자체가 참여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8월 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참여한 혁신창업타운 조성 TF를 발족하는 등 글로벌 창업 허브 조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 도시로 선정됐다. 부산역과 가까운 북항의 입지적 장점도 선정에 큰 도움이 됐다.

중기부에 따르면, 부산과 서울의 글로벌 창업 허브는 공동 프로그램 등을 통해 상호 협력이 가능한 연결된 허브로 운영된다. 지역에서도 수도권 인프라와 투자 유치 기회를 누릴 수 있고 지역 이전을 고려하는 수도권 스타트업은 부산 허브를 통해 지역 이전에 주저 없이 나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총사업비 318억 원을 들여 북항 제1부두 물류 창고를 원형은 그대로 둔 채 내부를 리모델링해 글로벌 창업 허브로 만들 계획이다. 2026년 상반기 개소를 목표로 100여 개 이상의 스타트업과 투자자, 공공 혁신기관 등이 자유롭게 소통하며 성장하는 개방형 공간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중기부 공모 사업에 선정되면서 시는 설계 용역과 건설 비용 등 총 126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오는 9월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가 완료되면 바로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글로벌 창업 허브는 프랑스 파리의 ‘스테이션 F’를 롤 모델로 삼는다. 스테이션 F는 폐철도 기지창을 리모델링해 만든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캠퍼스다. 운영에는 기존 혁신창업타운 조성 TF에 참여한 기관 이외에도 부산상의, 기업, 대학 등 40여 개 기관이 참여해 지역 스타트업에 대한 금융·비금융 분야 지원을 확대한다. 입주 공간, 체계적 보육, 경영 자문, 자금 지원 등을 종합 제공해 지금까지 혁신 기관이 독립적으로 운영하던 창업 프로그램을 글로벌 창업 허브에 집적한다.

구체적으로 산업은행은 대표 스타트업 성장 지원 프로그램인 ‘NextOne in BUSAN’ 운영해 지역 투자상품 운용 등을 통한 입주 기업에 직접 투자를 확대한다. KDB실리콘밸리 등과 연계해 기업의 글로벌 진출도 돕는다. 기술보증기금은 글로벌 창업 허브 내 기술혁신센터를 신설해 기업 대상 특별 출연 협약보증을 지원한다.

시는 북항 제1부두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제1부두의 등록 문화재 추진, 기초 원형조사 등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된 행정절차도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항 제1부두는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이끈 창업의 발상지”라며 “이번에 조성되는 글로벌 창업 허브는 저출생 등으로 인한 잠재성장률 저하를 극복하고 부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혁신의 거점”이라고 말했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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