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시민 사기집단 전원 사퇴하라” 거제시의회 국힘 ‘이면 합의’ 파장 확산

입력 : 2024-07-26 13:23:55 수정 : 2024-07-28 1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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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들 26일 규탄 기자회견
“거짓과 기만으로 시민과 동료 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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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시민 사기집단 국민의힘 거제시의원 전원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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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6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짓과 기만으로 시민을 우롱하고 동료 의원을 농락한 국민의힘 의원은 시민들에게 백배사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제공

“대시민 사기집단 국민의힘 거제시의원 전원 사퇴하라”.

경남 거제시의회가 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 대치로 파행을 거듭하는 가운데, 여당 의원들이 전·후반기 의장을 독식하려 작성한 ‘이면 합의서’(부산닷컴 7월 25일 보도) 파장이 심상찮다. 소문으로 떠돌던 문건의 실체가 드러나자 발끈한 야당은 여당을 ‘사기집단’으로 규정하고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거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6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짓과 기만으로 시민을 우롱하고 동료 의원을 농락한 국민의힘 의원은 시민들에게 백배사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1991년 지방의회 출범 이후 최초로 여야 동수로 출발한 제9대 거제시의회는 시작부터 파열음을 냈다. 의장 자리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며 파행하던 시의회는 여론의 따가운 눈총에 뒤늦게 접점을 찾았다.

당시 여야 협상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반기엔 여당이 의장과 운영위원장, 행정복지위원장을 맡고 후반기엔 야당이 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을 맡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부산일보> 취재 결과, 국민의힘 의원 8명은 대야 협상에 앞서 현역 최다선(4선)인 윤부원 의원과 신금자 의원을 각각 전‧후반기 의장 후보로 내세우기로 합의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외비’로 분류한 해당 문건에는 ‘합의내용에 대해 일체의 이견이 없으며 추후 번복하지 않을 것을 확약 한다’는 문구와 함께 신금자, 윤부원, 김동수, 조대용, 정명희, 김영규, 김선민, 양태석(현 무소속) 의원이 서명했다.

거제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작성한 대외비 문건. 전반기 유부원, 후반기 신금자 의원을 의장 후보로 합의한다는 내용이다. 부산일보DB 거제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작성한 대외비 문건. 전반기 유부원, 후반기 신금자 의원을 의장 후보로 합의한다는 내용이다. 부산일보DB

이를 두고 민주당은 “말로만 떠돌던 이면 합의서가 언론보도를 통해 실체를 드러냈다”며 “여당은 전·후반기 의장을 미리 선정해 놓고 야당과 원 구성 협상을 진행하는 표리부동함으로 거제시민과 동료의원들을 우롱했다”고 주장했다.

의회 파행의 단초가 된 후반기 원 구성 갈등 역시 이면 합의서가 발단이라는 게 민주당 판단이다. 여당은 앞서 전반기 때와 의석 구성이 달라졌다는 이유로 야당과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여야 의원 2명이 탈당해 무소속이 신분이 된 터라 합의대로 하면 이들의 권리를 박탈하게 된다는 논리다.

이에 민주당은 의사일정 전면 보이콧을 선언하고 장외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의장단 선출을 위한 임시회는 의결 정족수 미달로 개회와 동시에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다 산회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민주당은 “의회 파행을 막기 위해 지난 8일간 협상에 적극 임해왔다. 여러가지 합리적인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국민의힘은 모두 거부했다”면서 “야당과 합의보다는 이면 합의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애당초 합의안을 지킬 마음도 없으면서 마치 열심히 협상하는 것처럼 보이려 양당 정치 원로를 협상 도구로 사용하는 패륜마저 저질렀다”며 “동료의원으로써 시민 곁으로, 현장 속으로 함께 외쳤다는 것이 정말 한없이 부끄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힘 거제시당협위원장인 서일준 의원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들은 “최소한의 도덕성과 양심마저 갖추지 못한 사람에게 공천을 줬으니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책임자는 서일준 의원”이라며 “책임을 통감한다면 의회 파행 사태를 직접 해결하고 시민들에게 사죄하라”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면서 “이제는 시민이 회초리를 무겁게 들어 심판해야 한다. 우리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직 시민 편에서 당당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거제시의회가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해 18일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었지만 야당 보이콧으로 개회와 동시에 정회됐다. 오후 2시 속개할 예정이지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불참할 예정이라 선거는 치루기 힘들 전망이다. 부산일보DB 거제시의회가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해 18일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었지만 야당 보이콧으로 개회와 동시에 정회됐다. 오후 2시 속개할 예정이지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불참할 예정이라 선거는 치루기 힘들 전망이다. 부산일보DB

한편, 거제시의회는 이날 의장단 선출을 위한 제247회 임시회 제6차 마지막 본회의를 소집했지만 야당 불참으로 정회했다.

다음 임시회 회기를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라 의회 파행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거제시의회 회의 규칙상 의장단 선거는 별도 후보 등록 없이 현역 의원 모두를 후보로 두고 무기명 투표로 선출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차 투표를 하고, 2차 투표에도 과반이 안 되면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결선투표는 2차 투표 1, 2위를 대상으로 재투표한다. 이마저도 동표인 경우, 최다선·연장자 순으로 당선자를 결정한다.

현재 거제시의회는 국민의힘 7석, 더불어민주당 7석, 무소속 2석 구성이다.

무소속 2명은 애초 여야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가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탈당했다. 그러나 정치 성향은 여전해 사실상 여야 동수나 마찬가지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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