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그랜드호텔 근로자 고용 승계 보장돼야”

입력 : 2024-11-21 15: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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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노조 "매매 계약 부당한 위장폐업" 주장
엠디엠플러스 "토지만 매입, 법인 인수 아냐"

전 해운대그랜드호텔 노조가 21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운대그랜드호텔 부지를 매입한 엠디엠플러스 측에 고용 승계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 해운대그랜드호텔 노조 제공 전 해운대그랜드호텔 노조가 21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운대그랜드호텔 부지를 매입한 엠디엠플러스 측에 고용 승계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 해운대그랜드호텔 노조 제공

전 해운대그랜드호텔 노동자들이 사측이 약속한 고용승계 보장과 호텔 매각 과정의 비리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해운대그랜드호텔 전 노동조합 관계자들은 21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엠디엠플러스는 호텔을 세우려면 노동자 생존권 보장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운대그랜드호텔 부지를 매입한 엠디엠플러스와 전 호텔 사장 손 모 씨 간의 계약이 부당한 위장폐업이라고 주장하며, 노사협의서에 명시된 고용승계 등 요건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 관계자는 “1996년 호텔 개장 이후 20년 이상 성실히 근무한 300여 명의 노동자들이 호텔의 밀실 매각으로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몰렸다”며 “그 과정에서 현재까지 노동자들은 정신적 스트레스와 경제적 피해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해운대그랜드호텔 측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폐업한 뒤 자산을 매각했지만, 실상은 시세 차익을 노린 '위장 폐업'과 '밀실 매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전 해운대그랜드호텔 손 사장은 2019년 12월 폐업 당시 절대 매각 계획이 없다고 노사협의회에서 수차례 언급했다”며 “이는 철저히 계획된 거짓말로 폐업 10년 전부터 이미 엠디엠플러스와 호텔 철거 및 신축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이후 노조 측은 관련 의혹에 대해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옥경 해운대그랜드호텔 노조위원장은 “옛 해운대그랜드호텔 노동자 중 15명은 아직 사직서를 내지 않았으며, 자발적 퇴직으로 구청에 폐업 신고된 것은 사실이 아니다. 호텔 건설 후 노동자들의 정당한 고용승계를 요구한다”며 “시청과 구청은 정확한 자료를 근거로 철저한 조사를 해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엠디엠플러스 측은 “당사는 ㈜해운대그랜드가 매각한 토지를 합법한 과정을 통해 매입했을 뿐 법인을 인수한 것이 아니므로 고용 승계 등 전 해운대그랜드 호텔의 근로자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다만 부동산 소유권을 이전받을 당시 전 소속 직원 일부가 건물을 불법 점거해 법원에서 불법 점거 행위를 인정했고, 법원은 당시 부당해고 상대를 ㈜해운대그랜드’라고 선고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해관계가 없는 제 3자의 지속적인 허위사실 유포 시 민형사 등 법적 조치를 통해 강력히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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