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사전 투표 못 믿겠다더니 독려… 왜?

입력 : 2025-05-26 10:37:03 수정 : 2025-05-26 11: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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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나도 사전 투표"
대선 앞두고 사전 투표 독려 태세 전환
투표율 제고가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
부정선거 선 긋고, '투표장 보내기' 안간힘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참석 의원들이 사전 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참석 의원들이 사전 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전 투표 제도에 회의적이었던 국민의힘이 6·3 대선을 앞두고 되레 사전 투표 독려에 나섰다. 사전 투표 문제점을 강조해 온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도 "사전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목소리 높이고 있다. 사전 투표 유도를 통해 전체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이번 선거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부정선거를 우려한 지지층의 투표 불참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방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물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도 사전 투표를 당부하고 있다. 각자 표 계산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통상 사전 투표 참여율이 높으면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다만 사전투표제 일반화로 최근 선거마다 진영과 관계 없이 전 세대가 사전 투표에 나서면서 이 같은 공식은 깨졌다는 게 중론이다.

민주당은 관례적으로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하다는 판단을, 국민의힘도 사전 투표 독려로 총 투표율을 높이는 게 선거에 유리하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더욱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지면서 높은 투표율은 국민의힘에게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이같은 이유에서 김 후보도 사전 투표 당부에 나섰다. 앞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는 사전투표제의 문제점을 짚으며 부정선거 의혹을 지적한 바 있다. 김 후보는 최근 입장을 바꾸고 '당력을 쏟아 부정선거를 감시할 테니 사전 투표에 나서 달라'고 강조하고 있다. 투표율 제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김 후보는 전날 “저도 사전 투표에 참여하겠다. 반드시 투표해 정정당당 김문수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만약 사전 투표를 머뭇거리다 본 투표를 못 하게 되면 큰 손실이다. 투표하지 않으면 나쁜 정권을 만들 것”이라며 “당이 역량을 총동원해 사전 투표 감시·감독을 철저히 할 테니 걱정하지 말고 사전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밝혔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안타깝게도 사전 투표가 목요일, 금요일”이라며 “혹시 토요일에 한다고 미루다가 사전 투표 못 하지 않도록 열심히 홍보해 달라”고 말했다. 투표지가 총알보다 강하다. 사전 투표를 많이 해서 필승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번 사전투표일이 평일인 만큼, 사전투표율 추이에도 이목이 쏠린다. 과거 대선에서 사전투표일이 평일이냐, 주말이냐에 따라 참여율이 크게 달라진 바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따라 치러진 지난 19대 대선 사전투표일도 목요일과 금요일이었다. 당시 사전투표율은 26.06%였다. 반면 지난 20대 대선 때는 사전투표일이 금요일, 토요일로 투표율은 36.93%로 집계됐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당 차원에서 사전 투표를 당부하면서 양측 모두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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