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난 민원에… 강서구 녹산산단 노란 실선 주차 허용

입력 : 2025-06-08 15: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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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산산단 기업들 주차난 호소
7월부터 노란 실선 주차 전면 허용
소화전·교차로 모퉁이·버스 정류장 제외


부산 강서구 녹산공단 일원. 부산일보DB 부산 강서구 녹산공단 일원. 부산일보DB

부산 강서구 녹산산업단지의 고질적인 주차난 해소를 위해 강서구청이 노란 실선 주정차를 단속하지 않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 강서구청은 지난달 부산시로부터 ‘녹산국가산업단지 주차 단속 완화 건의’ 공문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구청에 따르면 공문은 녹산산업단지에 있는 기업 근로자들이 고질적인 주차난으로 이면도로 갓길에 주차하고 있는 실정이기에 주차 단속을 완화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녹산산업단지에는 1200여 개의 기업이 상주하고 있는데, 대부분 기업이 자체 주차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주차난이 심각한 실정이다. 이곳으로 향하는 시내버스도 배차 간격이 30분이나 되는 등 대부분 근로자가 자동차를 몰고 출퇴근해 주차난을 더욱 키우고 있다. 산업단지 특성상 수시로 드나드는 대형 물류 차량과 갓길 차량이 엉키면서 도로가 혼잡하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한 달 동안 구청이 적발한 불법 주정차 단속 2800여 건 중 700건 정도가 녹산산업단지 일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차 단속을 요청하는 민원과 단속에 불만을 품는 민원이 끊이지 않아 강서구청도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이에 구청은 올 7월부터 녹산산업단지 구역 내 이면도로 주차를 전면 허용할 방침이다. 경찰과 협의해 노란 실선 도로에 24시간 차량을 주차해도 단속이 되지 않도록 조치한다는 것이다. 단 소화전, 교차로 모퉁이, 버스 정류장 등 6대 불법 주정차 구역은 여전히 주차 단속이 시행된다.

이번에 구청이 추진하는 정책은 기존 ‘탄력적 주차 허용 구역’보다 확대된 것이다. 기존에 구청은 녹산산업단지 경우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노란 시설 주차를 허용했다.

강서구청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현재 노란 실선 주차 전면 허용에 대해 행정 예고를 내린 상태”라며 “그동안 녹산산업단지에서 주차난 민원이 지속돼 구청장 검토하에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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