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체코 신규원전 계약이 체결된 가운데, 팀코리아 설계전담사인 한국전력기술(이하 한전기술)이 디지털 엔지니어링과 소형모듈원자로(SMR), 해상풍력 등 친환경 미래 에너지 기술개발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전기술은 원자력, 플랜트, 신재생 등 에너지 전 분야를 아우르는 전력·에너지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최근 체결된 체코 원전 계약 과정에서도 유럽 현지 환경과 강화된 안전기준을 적용한 유럽 수출형 원전 APR1000노형 개발을 주도함으로써 세계 원전 시장에서 한국형 원전에 대한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또한 설계 완결성과 효율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엔지니어링 변환 및 인공지능(AI) 융합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건설정보모델링(BIM,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이다. 지난해 12월 국제표준인 ISO 인증(ISO 19650)을 취득한 BIM은 3차원 모델 기반 시설물의 건설 분야 전(全) 생애주기에 걸친 정보 및 프로세스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기술로서, 체코 원전 수주 협상 과정에서도 사업주 신뢰를 확보하는데 기여했다는 평이다.
미래 글로벌 원전시장의 핵심으로 부상한 SMR 분야에서도 민관 합동으로 추진되고 있는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연구개발(R&D)에 참여해 원자로 계통설계 및 BOPB(Balance of Plant, 원자력발전소 보조기기) 종합설계를 비롯해 통합인허가 및 피동안전계통 등 핵심과제를 담당하고 있다. 동시에 60MWe(메가와트) 출력의 해양형 SMR ‘BANDI(반디)’를 독자 개발 중으로, 2030년까지 표준설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제해사기구의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 조선해양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한전기술은 원전 외에도 50년 이상의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해상풍력단지인 ‘제주한림해상풍력 사업’을 EPC(설계·조달·시공) 수행사로서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아울러 청정수소·암모니아 발전 기술개발 및 적용을 통해 무탄소 전원 발전량 비중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지난 4월 취임한 김태균 한전기술 제22대 사장은 “원전설계기술 고도화와 에너지 신시장 개척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전력에너지 기술전문회사로 도약하겠다”며 “국내 건설중인 신한울 3·4호기의 설계공정 적기 달성 및 체코원전 사업의 신속하고도 빈틈없는 수행과 더불어, 원전 사후관리 및 소형모듈원자로(SMR)로의 차별화된 고유설계기술을 확보함으로써 한전기술 고유사업을 원활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무탄소 전원 확대 기조 속에서 해외 원전건설 및 SMR 수요 확대를 반영해 글로벌 설계 기술력을 갖춘 한전기술의 성장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확대되고 있으며, 주식시장에서도 기업가치를 반영한 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