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HD현대중공업이 캐나다 잠수함 수주 경쟁에서 숏리스트(적격후보)에 포함되자 추가 수혜를 입을 기업으로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지목됐다.
28일 한화투자증권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업체가 캐나다에 제안한 모델은 3000t급 ‘장보고-Ⅲ 배치(Batch)-Ⅱ’로 국산화율은 80%에 달한다. 계약자가 설계, 조달, 시공, 시운전, 사후 관리까지 전 단계를 일괄 수행하는 턴키 방식으로 수주하면 공급망에 합류한 국내 기업이 수혜를 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대표 수혜주로 잠수함의 전투 체계(CMS)를 담당하는 한화시스템을 꼽았다. 장남현 연구원은 “전투 체계는 핵심 장비로 한화시스템은 전투 체계 국산화를 주도했다”며 “한화시스템의 납품 물량이 전체 신조 금액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KSS-III 배치-I CMS 개발을 수행하면서 전투 체계 국산화를 주도했고, 당시 개발한 CMS는 2020년 12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LIG넥스원은 잠수함 소나(항법 및 거리 측정 음향) 체계와 해양 무장 공급을 맡고 있다. 장 연구원은 “장보고-Ⅲ 배치(Batch)-Ⅱ에는 곡면 배열 소나가 적용될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곡면 배열 소나는 선체 형상에 따라 휘어진 모양으로 만들어져 설치 공간 확보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LIG넥스원은 2023년 곡면 배열 소나 개발을 위한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며 “LIG넥스원은 중어뢰 개발도 마쳐 장보고-Ⅲ 배치(Batch)-Ⅱ에 해양 무장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튬전지 체계를 공급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수혜주로 꼽혔다. 장 연구원은 “리튬전지는 기존 납축전지 대비 동일한 공간에 2~3배의 에너지를 더 저장할 수 있어 잠수함의 잠항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장비 무게의 경량화가 가능하고 잠수함의 잠항 능력을 향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한화오션은 캐나다 해군이 3000t급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60조 원 규모의 사업에서 숏리스트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캐나다 해군은 지난 1998년 영국 해군으로부터 도입해 보유 중인 2400t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잠수함 조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