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에 건립되는 국내 유일의 공식·공립 야구박물관이 마침내 첫 삽을 뜬다. 한국 야구의 역사적 순간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이 부산에 전시될 가능성도 높다. KBO(한국야구위원회) 야구센터와 야구 체험관도 인근에 조성 중인 만큼 기장군이 ‘한국 야구의 성지’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4일 기장군청에 따르면 ‘한국야구명예의전당(야구박물관)’ 착공식이 오는 16일 기장군 일광읍 드림볼파크에서 열린다. 야구박물관은 한국 야구 120년, 프로야구 40년 역사를 기념하기 위한 시설이다. 야구박물관 건립은 2013년 KBO, 부산시, 기장군의 3자 협약으로 추진됐다. 부산시가 건립 비용을 지원하고 기장군이 야구박물관 부지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진행됐다. 2023년 5월 문체부의 공립박물관 사전 평가를 최종 통과했다.
야구박물관이 건립되면 국내 최초 공식적인 야구박물관이자, 기장군 제1호 공립박물관이 된다. 야구 역사와 기록을 보존하고 팬들과 소통하는 복합문화공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10월께 준공이 목표다.
야구박물관은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약 2998㎡ 규모로 전시관, 명예의 전당, 체험 및 교육 공간 등을 갖출 예정이다. 1층은 전시장으로 운영된다. 국내에 야구가 처음 자리를 잡은 때부터 현재까지 돌아보는 주제별 전시가 이뤄진다. 2층에는 한국 야구 명예의 전당과 기획전시실이 조성된다. 한국 야구 역사가 담긴 관련 자료 약 5만 점을 보관·전시할 예정이다. 3층은 수장고로 운영되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교육 공간 등도 갖출 예정이다.
전시품은 KBO로부터 확보한 기증품으로 구성되는데 KBO가 이미 수집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은 전시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1904년 야구를 처음으로 들여온 미국인 질레트 선교사의 편지도 전시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전시품 목록은 내년에 확정된다.
기장군 드림볼파크 내에는 KBO 야구센터가 조성 중이다. 실내에서 야구 관련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야구 체험관도 오는 10일 준공된다. 개관은 오는 11월 이후 이뤄질 예정이다. 드림볼파크에 유스호스텔을 조성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
기장군청 관계자는 “기장군은 드림볼파크, 야구 체험관과 실내야구 연습장 등 국내 최대 규모 야구 인프라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야구박물관 건립을 통해 명실상부한 ‘한국 야구의 성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