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대표적인 청소년 수련시설 금련산청소년수련원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전면 재단장된다.
부산시는 금련산청소년수련원을 ‘모두를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금련산청소년수련원 활성화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조사 용역’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부산시 수영구에 있는 금련산청소년수련원은 도심 한가운데 바다가 보이는 숲 속 수련원으로, 1989년 4월 야영장 개장을 시작으로 생활관, 인공암벽장, 천체투영관 등을 단계적으로 조성해 38년간 지역 청소년과 시민의 교육과 체험, 휴식 시설로 활용돼왔다.
그러나 주요 시설이 오래돼 낡은 데다 청소년의 수요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이용자가 갈수록 줄었다. 2019년까지도 연간 20만 명 이상이 이용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용자가 급감해 2023년에는 11만 3000여 명까지 떨어졌다.
특히 1995년 개관한 숙박시설인 생활관은 객실이 좁고 대부분 10인실인 데다 공동 화장실과 샤워실을 이용해야 해 청소년들의 선호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민간 유스호스텔 등 다른 수련원 시설에 비해서도 경쟁력이 떨어졌다.
시는 총 900억 원을 투입해 수련원 전체 시설과 야외 공간을 전면 재정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용역에서는 숙박시설이 있는 유스스테이존과 문화힐링존, 액티비티존, 멀티그라운드존 등 구역별로 시설을 전문화하고 공간을 연계하는 종합 개발계획을 수립한다.
유스스테이존에는 생활관을 신축하고 오토캠핑장을 조성한다. 대강당은 리모델링한다. 문화힐링존에는 천문대와 천체투영관을 새로 만들고 명상관, 도서관, 북카페 등도 들어선다. 액티비티존에는 인공암벽장과 자연체험시설을 재배치하고, 야외공연장도 재단장한다.
시는 내년 8월 용역이 끝나면 지방재정투자심사 의뢰 등 사전 절차를 밟은 뒤 2028년 설계 공모를 거쳐 2030년 착공하고 2032년 준공한다는 목표다.
박설연 시 여성가족국장은 "금련산청소년수련원이 청소년과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미래 세대 맞춤형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번 용역을 잘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