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소유했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 단독주택이 강나연 태화홀딩스 회장과 그의 자녀 명의로 매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1984년생인 강 회장은 2014년생 자녀와 공동명의로 주택을 사들였다.
이 단독주택은 이건희 회장이 2010년 새한미디어로부터 약 82억 원에 매입했다가 2020년 이 회장의 별세 후 유족 4인이 상속받았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공동명의로 보유하다가 올해 초부터 매각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강 회장은 6월 13일 이태원동 소재 단독주택을 228억 원에 매입했다. 강 회장은 이달 12일 잔금을 치러 소유권 이전을 마쳤다. 별도의 근저당권이 설정되지 않아 전액 현금으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강 회장과 자녀는 공동 명의로 소유권을 나눴다. 강 회장은 지분 85%(900분의 765), 자녀 A 씨는 15%(900분의 13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강 회장은 2013년 태화홀딩스를 설립해 러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등에서 원자재를 들여와 아시아 시장에 공급하는 트레이딩 사업을 키워왔다. 현대제철, 포스코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영어·불어·러시아어에 능통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투자, 헬스케어, F&B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강 회장은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 왔다. 청소년 장학사업, 의료 및 노인 복지 지원, 수해 복구 기부 등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으며, 과거 인천광역시의 포뮬러 원(F1) 그랑프리 대회 유치에도 힘을 보탰다.
류선지 부산닷컴 기자 su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