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해수부 효과’ 벌써 실감… "매출 20% 늘어"

입력 : 2025-12-15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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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 인근 수정동 일대 활기
교통 혼잡 주정차 단속 강화

15일 낮 12시 부산 동구 수정동 해수부 청사에서 나온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인근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15일 낮 12시 부산 동구 수정동 해수부 청사에서 나온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인근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이 절반가량 진행되면서 청사가 있는 동구 수정동 일대가 ‘해수부 이전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청사 인근 골목 상권은 ‘새로운 이웃’ 해수부 직원들의 발걸음으로 활기가 돌고 있다.

15일 낮 12시 점심 시간이 되자 부산 동구 수정동 해수부 청사에서 나온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식당으로 흩어졌다. 한 무리의 직원들은 맛집 목록을 공유하며 인근 돈가스 전문점으로 향했다. 청사 맞은편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정용(50) 씨는 “지난주 해수부 직원들이 생선구이와 회를 먹고 갔는데, 젊은 직원도 많았다”며 “이사 완료 이후가 더 기대된다”고 밝혔다.

청사 주변 골목 상권은 일주일 새 3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유입되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청사와 인접한 한 카페는 음료를 주문하는 손님들로 붐볐다. 이 카페에서 3년 가까이 일했다는 한 종업원은 “출근과 점심 시간대를 중심으로 매출이 20% 이상 늘었다”며 “서울 말씨를 쓰고 이곳 지리를 잘 모르는 듯한 낯선 손님들이 확실히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부산 이전 대상 직원 690여 명 가운데 50% 이상이 이미 부산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이날 직원들은 정문이 아닌 측면에 있는 전용 출입구로 청사에 드나들었다. 정문 주변은 이삿짐을 실어 나르는 대형 차량이 계속 오가는 탓에 보행자의 출입이 통제됐다.

갑작스럽게 늘어나는 출퇴근 인파에 대비한 대책도 속속 시행되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 10일부터 직원용 관사가 있는 양정 등에 통근버스 5개 노선 14대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지난달 청사 인근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진역의 역사 개찰구를 기존 회전식에서 양방향 자동식(플랩게이트)로 바꿨다. 이용객 증가로 개찰구에서 병목 현상 등 혼잡이 우려되면서다.

동구청은 해수부 청사 인근과 주요 진입도로 등을 중심으로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출퇴근 시간대 청사 인근 교통량이 늘어 교통 혼잡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동구청은 불법 주정차가 증가하면 신규 무인단속시스템 설치도 검토할 계획이다.

동구의회에서는 구청 내 해양 업무 전담 부서인 ‘해양과’를 신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동구의회 김미연 부의장은 이날 정례회 5분 발언에서 “해수부와 정책을 공조해 북항 재개발 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려면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9일 해운물류국을 선두로 시작된 이사는 오는 21일 마무리될 전망이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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