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시대, 부산은] 4년 시정 대표 프로젝트는 북항·북극항로 통한 해양수도 완성

입력 : 2026-06-04 18:44:54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① 항만·해운 새 도약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정책 설계
해양수도 공약 사실상 실행 단계
재개발 중인 북항 일대가 중심축
부산이 북극항로 최대 수혜자로
지역 해운 서비스 질적 성장 기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4일 부산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4일 부산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2026년 6월, 민선 9기를 맞는 부산시민의 선택은 ‘변화’였다. 부산시가 새로운 사령탑으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맞이했다. 이재명 정부가 수도권 대항마로 5극3특 카드를 들고 나온 가운데 부산은 생존을 위해 해양수도로의 변신을 준비 중이다. 선거 과정에서 전 당선인이 제시한 청사진을 살펴보고, 향후 4년간 부산 시정의 변화와 지향점을 전망해 본다.

4일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부산시장에 당선되면서 ‘해양수도’와 ‘북극항로’가 민선 9기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단기적으로는 민생 회복을 최우선으로 하되, 장기적인 성장동력은 바다에서 찾아야 한다는 게 전 당선인의 신념이다. 이에 따라 향후 부산의 시정 역량은 북항을 중심으로 한 해양산업의 집적과 북극항로 선점에 오롯이 집중될 전망이다.

전 당선인은 이미 선거 과정에서 여러 차례 부산의 미래 먹거리로 해양수도와 북극항로를 언급했다. 그는 “북극항로는 최근 10년 사이 물동량이 10배 급증하며 이미 상업적 가치를 증명했고, 부산은 이를 선점할 최적지에 위치해 있다”라고 강조했다. 세계 2위 환적항이자 세계 7위 컨테이너 항만인 부산에 해양 관련 산업을 집적하고 이 인프라를 앞세워 북극항로 시대의 최대 수혜지가 돼야 한다는 논리다.

전 당선인의 해양수도 구상이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는 건 그가 이재명 정부의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재임하며 관련 정책을 직접 설계한 까닭이다. 부산시장 후보 단계에서 해양수산부와 HMM은 이전이 확정되면서 전 당선인의 공약은 사실상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해양수도의 위상에 걸맞는 해사전문법원 역시 관련 법이 지난 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오는 2028년 부산에 해사법원이 개청하게 되면 해양과 관련된 로펌, 컨설팅, 통번역, 선용품 산업까지 하나의 거대한 산업 생태계와 일자리가 부산에 뿌리 내리게 된다.

전 당선인은 해양수도로 성장하고 북극항로를 선점해 부산을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국가 거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유세 과정과 각종 토론회에서도 “해양수도 부산은 지역 발전 전략인 동시에 국가 성장 전략”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실제로 해양수산부와 산하 기관, 해운 대기업의 이전이 본격화 될 경우 부산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막대하다.

전 당선인 측은 HMM 본사 이전만으로 향후 5년간 부산에 7조 700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만 6000명의 고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SK해운과 H라인해운 등 선사 이전까지 본궤도에 오르면 생산 유발 효과는 10조 원, 고용 창출 효과는 2만 명을 웃돌 것으로 본다.

전 당선인의 해양수도 구상을 실현할 무대로는 재개발이 진행 중인 북항 일대가 꼽힌다. 해양수산부와 산하 공공기관, 해운 대기업이 북항에 집적될 경우 이 일대가 사실상 국내 해양산업의 중심 축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실제로 본사 이전을 결정한 HMM이 북항에 랜드마크급 본사 건물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인근 중구에 본사를 둔 부산의 팬스타가 정부의 북극항로 시범운항 사업대상 선사로 예비 선정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부산시와 지역 경제계 안팎에서는 전 당선인의 해양수도 완성 공약이 지역 해운 서비스 생태계의 질적 성장으로 이어지길 고대한다. 선용품과 기자재 제조 등의 저부가가치 서비스에서 법률이나 물류 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로 전환될 기회라는 것이다.

아울러 현재까지는 파생될 수 있는 수익 모델이 불투명한 북극항로 선점에 지역 해운 업계의 아이디어가 반영될 수 있길 원한다.

부산상공회의소 심재운 경제정책본부장은 “전 당선인이 해운업계가 기대하는 톤세 유지 등을 공약으로 개발하며 이들 생태계에 대해 꼼꼼히 챙겨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전재수 시정에서 민생 회복이 당장의 과제라면 북항과 북극항로를 축으로 한 해양수도 완성은 4년을 관통하는 대표 프로젝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