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명아’ 팻말에 총리 면담 당일 취소…‘비매너’ 도마 오른 장동혁

입력 : 2026-07-09 11: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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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명아’ 팻말 들고 시위 참석
이재명 대통령 호칭 생략, 비판 이어져
정치권 "대통령 예우는 지켜야"

지난 7일 올림픽 공원 시위에 참석한 장 대표. SNS 캡쳐 지난 7일 올림픽 공원 시위에 참석한 장 대표. SNS 캡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9일 예정됐던 한성숙 국무총리 접견을 취소하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찾아 광주경찰청장을 만난다. 장 대표가 지난 2월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도 당일 취소한 데 이어 한 총리와의 접견도 급작스레 취소하고, 전날에는 이 대통령을 겨냥해 “재명아”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집회를 찾으면서 부적절한 태도라는 비판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한 총리와 취임 인사를 겸한 회동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광주경찰청장 면담이 새로 잡히면서 일정을 취소했다. 장 대표는 ‘장윤기 사건’에 대한 현안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앞서 지난 2월에도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을 1시간가량 앞두고 불참을 결정했다. 그는 전날 국회 법사위에서 여당 주도로 ‘재판소원법’과 ‘대법관증원법’이 통과된 것을 불참 배경으로 언급했다. 당시 청와대는 “(장 대표가) 국회 상황과 연계해 대통령과 약속된 일정을 취소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뜻을 밝혔다.

장 대표는 지난 7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열린 ‘6.3 투표용지 부족사태 시위’에 참석해 이 대통령을 겨냥해 ‘재명아’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어 여론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장 대표는 전날 집회에서 “재명아, 고등학생 말고 나랑 싸우자”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팻말 속 ‘고등학생’은 최근 ‘5·18 민주화운동 조롱 응원’ 논란을 빚은 서울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을 가리킨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장 대표는 취임 이후 공식 석상에서도 이 대통령을 ‘이재명’이라고 지칭하며 대통령 호칭을 사용하지 않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지금도 이재명 밥친구 위철환이 선관위를 장악하고 있다”며 대통령 호칭을 생략한 채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야당 대표답지 않은 행동이라는 비판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치권에서 아무리 막말이 왔다 갔다 하더라도 최소한 국가 원수,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지키는 게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지난 5월 “장 대표가 국가수반인 대통령께 거의 반말조로 요즘 일관하고 있다”며 “이러한 태도는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행동이란 걸 꼭 명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지난 5월 KBC 광주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어찌 됐든 대한민국의 국격에 맞는 예우를 하는 게 맞다”며 “대통령으로서 존중하는 마음은 여야가 입장이 바뀌어도 똑같이 가야지, 그게 대한민국 국격이다. 그래서 그런 부분은 저는 분명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장 대표가 지난 8일 인천을 시작으로 각 지역에서 열리는 ‘참정권 수호 집회’에 참석하는 것을 두고 당 내부에서 비판도 나온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지난 8일 KBS 라디오에서 “제1야당 대표가 왜 마스크를 쓰고 시위에 참석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국민의힘의 명예를 계속 실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나경원 의원은 지난 7일 장 대표의 시위 참석을 두고 “혼자서만 하는 게 어떻게 리더인가”라며 “리더라면 110명의 의원을 함께 움직이게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재섭 의원도 채널A 유튜브 방송 ‘정치시그널’에서 “장외로 겉도는 것 자체가 장 대표의 정치적 입지라는 것이 굉장히 좁고, 본인이 활동하는 범위가 굉장히 극단적으로 치우쳐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