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연합뉴스
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해킹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국내 대형 교회 2곳도 사이버 공격에 노출됐다. 100만 건에 달하는 교인 개인정보와 헌금·회계 자료 등이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기업 오아시스시큐리티는 "해외 공격자 서버에서 확보한 공격 도구와 기록, 자료, 계정 정보 등을 분석한 결과 국내 대형 종교기관 2곳과 관련된 대규모 교인 정보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당 교회는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로, 외부에서 접근된 시스템을 거쳐 다른 내부 시스템으로 공격 범위가 확대된 정황이 나타났다.
특히 해외 공격자 서버에서는 국내 교회와 관련된 실제 자료가 발견돼 해당 자료가 외부 서버로 전송된 것으로 추측된다.
오아시스시큐리티에 따르면 A 교회(여의도순복음교회)의 경우 공격자가 악성 프로그램인 웹쉘을 이용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서버에 침투하고, 해당 시스템이 사용하는 데이터베이스의 관리자 권한을 확보했다.
해외 공격자 서버에서는 A 교회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교인 헌금 기록 약 33만 건과 최근 2년간 업데이트된 교인정보 약 96만 건이 발견됐다. 또 전자결재 문서 약 6만 8000건과 내부 메신저 대화 기록 1만 4706건 등 약 47.3GB 규모의 자료도 함께 발견됐다.
B 교회(사랑의교회)의 경우 공격자가 사전에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는 계정 정보를 이용해 그룹웨어 서버에 접근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후 공격자는 시스템의 취약점을 이용해 다른 사용자 정보에 접근하고 관리자급 계정을 확보하는 등 접근 범위를 넓혔다.
업체는 해외 공격자 서버에서 B 교회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교인정보 8만 9000명분과 임직원 정보 286건 등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은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교회 정보시스템과 관련한 개인정보 유출 의심 정황을 통보받았으며 현재 관계기관 및 보안 전문가와 함께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관계기관의 조사와 확인 절차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또한 추가 피해 방지와 정보보호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 및 보완을 통해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사랑의교회 측도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는 정황을 발견해 비상대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관계기관에 신고하는 한편, 경위를 파악하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