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바이낸스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큰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사상 최대인 63억 달러(8조 4000억원) 가상화폐가 해킹돼 털린 가운데,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비밀경호국(USSS)이 사건 조사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이 사건은 북한의 정예 해킹 부대 ‘트레이더트레이터’를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3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이번 해킹 사건 해결을 위해 FBI와 USSS와 협력하고 있다. FBI도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며 “해커들의 활동 범위를 파악하고 적절한 수사를 위해 공공·민간 파트너와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블록체인 정보업체 TRM 랩스 등 여러 분석회사들은 이번 공격의 수법과 패턴을 분석한 결과, 북한의 트레이더트레이터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바이낸스는 63억 달러 중 30억 달러 상당의 디지털 자산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해킹 공격자들은 바이낸스 엔지니어의 노트북을 먼저 해킹해 승인 절차를 우회할 수 있는 서명 권한을 확보했다. 이어 이 권한을 이용해 한국시간 30일 오전 5시 5분께부터 바이낸스의 블록체인 지갑 10곳에서 리플(XRP)을 비롯한 가상화폐를 빼내기 시작했다.
이들은 2억 3346만XRP를 자신들의 계정으로 송금했고 이어 솔라나와 옵티미즘을 해킹했다. 이후에도 비트코인 1만 8270개를 털었고, 곧이어 6억 1270만 테더(USDT)를 무단 인출했다.
이들은 해킹으로 빼낸 가상자산을 동결하지 못하도록 스테이블코인을 이더리움으로 바로 교환하기도 했다. 이에 바이낸스는 탈취당한 가상화폐 중 일부는 동결했고 일부는 동결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이번 사건은 북한 해커조직이 저지른 것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북한을 지목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제재로 고립된 북한이 정권 유지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해커를 육성하고 가상화폐를 탈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7년 중국에서 설립된 바이낸스는 현재는 특정 국가에 본사를 두지 않고 글로벌 사업을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3억 명 이상의 사용자가 있다. 바이낸스는 2024년에 16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바이낸스가 이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실제로 감당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낸스는 현재 고객들이 유치한 자금은 보장될 것이며 바이낸스는 이같은 해킹을 견딜만큼 강하다고 밝히고 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