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뱃사공→최고의 갑부→아사, 한 남자의 굴곡진 인생

입력 : 2017-07-16 11: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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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漢)나라 황제의 꿈에 나타나 인생이 바뀌게 된 한 남자가 소개됐다.
 
16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한낱 뱃사공에서 최고의 갑부가 되었다가 후에 굶어 죽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한나라의 5대 황제 문제는 꿈에서 하늘로 올라와 신선이 되라는 부름을 받았다. 어떻게 하늘로 올라갈지 고민하던 차에 누군가가 그의 앞에 엎드리며 자신을 딛고 올라가라고 말했다. 그리고 문제는 꿈에서 깼다.
 
문제는 아들과 함께 변복한 후 귀인을 찾아다녔다. 그러다 뱃사공 중 '등통'이라는 사람이 꿈속의 인물과 같은 복장인 것을 보고 그를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감복한 등통은 문제를 정성껏 모셨다.
 
심지어 등통은 문제가 등창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자 직접 입으로 고름을 빼낼 정도로 문제를 지극히 모셨다. 이에 등통을 향한 문제의 총애는 나날이 커져만 갔다.
 
그러던 어느날 한 관상가가 등통을 보더니 가난해서 굶어죽을 상이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문제는 크게 노여워하며 등통을 황실 최고직에 임명하고 큰 산을 하사했고, 화폐주조권을 등통에게 일임했다. 그렇게 한나라의 최고 부자가 됐다.
 
하지만 5년 후 등통은 굶어죽은 채 발견됐다. 사실 5년 전 등통이 입으로 자신의 고름을 빼낸 날, 문제는 아들의 마음을 시험하고자 똑같은 치료를 요구했다. 하지만 아들은 하지 못했고, 문제는 태자에게 크게 실망했다.
 
이를 계기로 태자는 등통을 질투하고 미워했다. 그리고 곧 문제가 숨을 거두자 황제가 된 태자는 등통을 파면하고 모든 재산을 몰수했다. 심지어 불법화폐제작 혐의로 거액의 벌금까지 물게 했다. 그 결과 등통은 하루 아침에 굶어죽고 말았다.
 
이 이야기는 사마천의 사기로도 전해지고 있다. 많은 이들은 '권력 다툼의 희생자' 혹은 '아첨꾼의 비참한 최후'라며 상반된 두 가지 시선으로 등통을 바라보고 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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