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낭만가객’ 가수 최백호가 최근 책을 펴냈습니다.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라는 산문집인데, 지난달 31일 부산일보 대강당에서 북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콘서트에 앞서 본지 기자와 인터뷰를 했는데, 책 제목은 그에게 제2의 음악 인생을 열어준 ‘낭만에 대하여’(1994) 가사에서 따온 겁니다. 젊은 시절을 훌쩍 흘려보낸 중년 남성의 고독과 쓸쓸함이 탱고풍 리듬에 묻어나는 가사입니다. 음악을 그만두려고 미국에 건너갔다가 돌아와 사랑도, 청춘도, 낭만도 모두 잃어버렸다 생각하고 지었던 가사였는데, 이번 인터뷰에서 그는 나이가 들고보니 생각이 달라졌다고 밝힙니다. 그때는 잃어버렸다 생각했는데 칠순을 넘기고 돌아보니 그게 그 모양 그대로 남아있더라는 것이지요. 당시의 고통도 지나고 보니 별 일 아니었던 것 같고, 작은 일에 연연하지 않고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노년이 오히려 마음에 드는 것 같습니다. 그의 이 말만큼은 젊은 세대도 꼭 마음에 담아두고, 힘들 때마다 되새겼으면 좋겠습니다.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남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부산 중앙고 농구부의 2012년 신화를 재현한 영화 '리바운드'가 개봉 전 실제 당시 선수들을 비롯한 중앙고 동문 가족들을 초청해 시사회를 열었다는 소식도 있네요. 교체 선수도 없이 전국 고교 농구대회 결승에 올랐던 코치진과 선수들의 땀과 눈물을 생생하게 재현해 큰 감동을 줬다고 합니다. 포기하지 않는 감독, 패기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선수들의 팀웍이 그 신화의 밑바탕이었는데요, 이번 주 부산을 찾는 국제박람회기구의 2030세계박람회 실사단을 맞이하는 데에도 팀웍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실사단 내한 기간 중 이뤄질 4차례의 프레젠테이션(PT) 중 핵심이라고 할 부산세계박람회의 주제와 부제, 메타버스 엑스포 구성방안을 4일 오후 부산 을숙도에서 발표하는데, 프레젠터로 나서는 이는 누구일까요? 정치학 박사로 국제정세 해설 유튜브를 진행하며, 방송 출연도 잦아 인지도가 높은 김지윤 씨가 맡았습니다. 아무쪼록 부산의 매력과 시민의 열정, 유치위원회와 지원단의 찰떡 공조로 실사단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한 주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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