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경남 김해시가 동북아물류플랫폼 시범사업 지역을 부산항 신항과 가덕신공항 인근에 유치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습니다. 국토부가 한국교통연구원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의뢰한 ‘국가 스마트 물류 플랫폼 구축 방안 연구’ 용역이 오는 8월 나오는데, 이때 시범사업지역도 함께 발표될 것이라는 예상이랍니다.
부산 강서에서 김해 화목동에 이르는 무려 850만 평의 드넓은 땅에 해외 원자재를 가공·제조·소포장·라벨링 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기업들을 집적시키겠다는 것입니다.
입지 측면에서 부산항 신항 주변은 국내에 경쟁자가 없습니다. 수출입 물동량의 99.7%를 처리하는 운송수단이 해운이고, 부산항 신항은 국내 최고·최대 무역항입니다.
그동안 부산항 신항 주변의 배후단지가 부가가치 높은 가공·제조산업을 품을 수 없었던 것은 관세법을 비롯한 규제 탓이 컸습니다. 이번 국토부 용역을 통해 항만 연관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법제도 개선 방안도 함께 마련되기를 기대합니다.
법제도 개선과 동북아물류플랫폼 구축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2029년 연말 개항하기로 한 가덕신공항의 가치 또한 훨씬 높아질 것입니다. 신공항과 함께 계획하는 공항 주변 철도까지 완성되면 신공항~신항~철도가 트라이포트를 구축해 경박단소 고가부터 중후장대 저가까지 모든 종류의 화물을 화주의 요구에 맞게 육·해·공 경로를 자유롭게 조합해 처리하는 종합물류 거점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물류에 특화된 동남권의 경쟁력을 더 높이는 것이 국가균형발전 취지에도 부합하므로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할 문제입니다. 그린벨트 해제와 사업 진행을 위해 필요한 법적 근거를 제공할 특별법 제정, 관세법 개정 등의 현실적 조치도 정부와 정치권이 협력해 풀어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중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이커머스 업체 알리바바가 부산 연산동에 한국 첫 서비스센터를 연 것도 부산이 갖는 입지에 대한 글로벌 기업의 인식을 보여줍니다. 중국판 아마존이라는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를 중개하는 업체이자 동시에 초일류 물류기업이기 때문입니다. 부산에 서비스센터를 열면서 알리바바는 부울경 중소기업과 창업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국내 한 화장품 업체는 알리바바닷컴에 가입한 6년 동안 매출이 80배 성장하기도 했답니다. 부울경 기업들이 세계 시장의 문을 활짝 여는 주문으로 알리바바를 활용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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