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6·25 전쟁 발발 73주년이었습니다. 생존한 참전 군인 수도 점점 줄어들고, 건강 상태도 나빠지고 있습니다.
이달 초 부산 금정구 한 소형 마트에서 한 달 넘게 젓갈, 참치캔, 참기름 등 약 8만 원 상당의 식품을 훔친 80대 노인을 붙잡고 보니 6·25 참전용사였다는 소식을 최근 <부산일보>가 전했는데요, 이 보도를 보고 후원 문의가 20건 이상 쇄도했다는 속보입니다.
국가를 위해 희생했는데 식품을 훔쳐야 할 만큼 어려웠던 사정이 무엇인지, 최근 국가보훈부로 보훈 기능을 강화한 이 정부에서 놓친 부분이 있는 건 아닌지 후원 문의와 함께 궁금하다는 의견을 전한 독자도 있었다고 합니다.
국가보훈부로 승격되기 전 보훈처는 지난해 6월 ‘제복의 영웅들’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생존한 5만 1000여 명의 참전군인들에게 허름한 조끼 대신 멋진 제복을 지급하는 사업입니다. “참전 유공자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제대로 예우함으로써 보훈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훈처는 설명했습니다.
아흔 전후의 노병들에게 새로 지급된 제복을 입을 기회가 몇 차례나 있을지 모르지만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 대한 예우의 의미가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끼니 해결을 위해 마트 물건을 훔칠 만큼 곤궁한 처지에 있는 참전 군인이 이번 뉴스의 주인공뿐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최소한의 생존이 위태로운데 멋진 제복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국가를 위해 헌신하면 국가가 그와 가족의 삶을 책임진다는 서구식 보훈 문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생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보훈 문화의 시작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한편, 최근 인기 드라마인 '킹더랜드'가 부산 웹툰 작가 ‘스푼’의 손을 거쳐 국내 카카오페이지 등에 연재된 지 보름여 만에 220만 조회수를 넘겼다고 합니다. K콘텐츠 시장에서 부산웹툰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읽힙니다.
글로벌 한류 문화의 한 축인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오늘 오후 이사회와 임시총회가 열립니다. 논란이 되었던 사안이 정리될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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