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진구 안창마을에 '안창 다함께주택'이 열렸습니다. 부산진구가 만든 두 번째 노인돌봄공동체 공유주택입니다. 혼자 살던 노인 8명이 이 다함께주택에 입주해 새로운 삶을 삽니다. 2년 임대이지만, 계약 갱신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혈연으로 묶인 가족은 아니지만 서로를 돌보며 살아가고자 하는 '또 하나의 가족'입니다.
입주민 이옥자 씨는 누구보다도 돌봄 공동체가 절실했던 한 사람입니다. 그는 2020년 코로나19가 유행할 때 집에서 쓰러졌습니다. 그러나 혼자 살고 있던 터라 이틀 동안 누구도 그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평소 나들이하던 이 씨가 보이지 않자 이웃 주민이 이 씨의 집을 방문해 쓰러져 있는 그를 병원으로 옮겨 살 수 있었습니다. 그는 심하게 아프고 난 뒤 함께 생활할 존재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다함께주택은 지난 4월부터 입주를 시작해 최근 정원 8명을 채웠습니다. 입주민 반장 김판순 씨는 "혈연 가족은 그들대로 삶을 살고, 우리는 우리만의 삶을 살아간다"며 "서로 아프면 돌보고 보듬는 말벗 이상의 동반자이자 가족이 우리"라고 말했습니다.
다함께주택은 노인 공유 주거모델이면서 지역사회 공동체와 연결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다함께주택은 안창마을 주민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 전문가들은 대단위 실버타운보다 소규모 지역 밀착형 노인 공유형 주택이 오히려 지역사회 공동체 복원에 더 필요하다고 하네요.
'다함께주택' 입주를 축하드립니다.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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