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서 끊겼던 뱃길과 바닷길이 다시 열리고, 세계 유명 관광지는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그 어느 때보다 붐빕니다. 올 여름 휴가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세계 유명 관광지에 부산도 어엿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고 해석할 만한 데이터가 공개됐습니다.
올해 1~5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9만 명의 카드 사용 실적을 분석한 결과 결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92%나 늘었다는 소식입니다. 전국 어디든 작년보다 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엔데믹의 영향으로 당연하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전국 평균 카드 사용액 증가율이 569%, 한국 대표 관광지인 서울의 증가율도 706% 수준이었다는데, 부산은 전국 평균의 2배 가까이 되니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겁니다.
또 부산에서도 카드 사용이 몰린 지역은 국내외 여행객에게 선호도가 높은 해운대 등 동부산이 아니라 원도심이었고, 카드를 사용한 업종으로는 음식점이 화장품, 백화점, 병원보다 많았습니다.
세계적으로 부산이 2030세계박람회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인지도가 높아졌고, 그 개최 예정지인 북항 주변 원도심에 해외 관광객들의 관심이 쏠린 것 아닌가 하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부산역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부산국제크루즈터미널 같은 교통 거점이 원도심에 자리한 것도 주요 이유일 테고요.
새로 조성된 동부산 관광지에 비해 원도심은 근대 부산의 흔적을 곳곳에 간직한 곳입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1부두부터 임시수도기념관까지 역사문화관광벨트가 이어집니다.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의 원대한 여러 명분이 있지만, 부산 안에서는 근대 부산의 요람이었으나 팽창하는 부산의 비어가는 중심으로 쇠락해간 원도심을 되살리는 프로젝트이기도 하다는 점을 이번 관광객 통계를 통해 재인식하게 됩니다. 부산시나 관련 지자체, 공공기관들도 원도심이 몰려드는 관광객을 받아들이는 데 충실한 콘텐츠를 더 친절하게 제공하도록 한층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일본이 내달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IAEA 검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최대한 신속히 오염수를 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풀어 화이트리스트에 복귀시켰다고 발표했습니다. 오염수 방류에 대한 한국의 반발 여론을 무마하려는 의도 아닌가 풀이됩니다. 국내 산업계는 이미 4년 동안 수출규제에 적응하면서 국산화와 대체 공급처 확보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피해를 끼칠지 가늠하기 어려운 오염수 문제와 효과가 크지 않은 화이트리스트 복귀를 같은 무게로 다루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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