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의 첫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전재수 의원이 취임하고 공식적인 취임 절차를 마친 7월 말께. 전 장관의 취임사를 접한 부산의 한 시인이 전 장관에게 따끔한 충고를 한마디 하고 나섰다. 전 장관은 당시 취임사에 해수부가 부산으로 ‘내려간다’는 표현을 몇 번이나 반복한 바 있다. 언어가 곧 세계관을 반영한다고 생각한 시인은 앞으로는 절대로 부산으로 내려간다거나 서울로 올라간다는 식의 표현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에피소드는 이후 전 장관이 시인에게 직접 연락해 앞으로는 ‘해수부가 부산으로 이전한다’는 표현으로 통일하겠다고 약속함으로써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하지만 해프닝 같아 보이는 이 에피소드에는 시인의 생각처럼 오랫동안 굳어 금강석처럼 단단해진 우리 사회의 세계관이 고스란히 박혀 있다. 바로 철저한 중앙 중심적 사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