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처 폭로, 푸틴·메시·성룡 포함...한국인 195명 확인

입력 : 2016-04-04 10: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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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 등 세계 유명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처 자료가 폭로됐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4일 '역외비밀 도매상'으로 악명 높은 중미 파나마의 최대 로펌 '모색 폰세카'의 1977년~2015년 기록을 담은 내부자료를 분석·공개했다.
 
이번 자료는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통 기자들이 입수해 ICIJ와 함께 분석한 것으로 파일 용량만 무려 2.6 테라바이트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마 페이퍼스'로 이름 붙은 이번 프로젝트에는 영국 BBC, 가디언, 프랑스 르몽드 등 세계 100여 개 언론사가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뉴스타파가 포함됐다.
 
자료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직접 이름이 등장한 것은 아니지만 측근을 통해 2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비밀리에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고강도 반(反)부패 정책을 펼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매형이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2개의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르헨티나 출신 세계적 축구 선수인 리오넬 메시는 아버지와 함께 페이퍼컴퍼니 '메가 스타 엔터프라이즈'를 소유하고 있었다. 지난 2013년 메시가 탈세 혐의로 기소된 후 법률 대리인을 모색 폰세카로 바꿔 탈세를 시도하려던 것으로 파악된다.
 
홍콩 영화배우 청룽(成龍)은 6개 이상의 페이퍼컴퍼니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이번 유출 자료 가운데 'korea'로 검색된 파일은 모두 1만 5천여 건이었으며, 한국 주소를 기재한 한국 이름 195명이 확인됐다.
 
AFP통신은 파나마 정부가 파나마페이퍼스의 보도 직후 성명을 내고 이번 자료 유출과 관련해 각국이 법적 조치에 나선다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사진=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홈페이지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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