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반인 반돼지 괴물이 출몰한다는 케녹 체이스 숲의 비밀

입력 : 2016-04-10 10: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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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비밀기지를 숨기기 위한 영국군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마을의 이름을 딴 케녹 체이스라는 숲은 면적만 6천6백만 평방미터로 마을을 풍요롭게하는 존재였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 숲에 괴물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1940년대 숲에서 괴물이 나타났지만 반은 사람 반은 돼지 형상을 하고 있었다는 것.
 
처음 마을 사람들은 그 소문을 믿지 않았지만 그 뒤로도 같은 괴수를 봤다는 목격담이 전해졌다. 급기야 돼지 DNA를 맞은 임산부가 낳은 괴물이라는 소문까지 퍼졌다. 이 소식은 BBC에 전해지며 영국 전역에 알려지게 된다.
 
그러던 2003년 동물학자 리 브릭클리가 돼지인간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무리 수소문을 해봐도 돼지 인간을 '직접' 목격한 사람은 찾을 수 없었다. 게다가 케녹 페이스 숲에 대한 자료를 찾던 브릭클리는 유독 괴물에 대한 괴담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마침내 브릭클리는 10년 동안 연구한 모든 자료를 종합해, 케녹 체이스에서 목격된 돼지인간을 누군가 일부러 지어낸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연구에 가장 큰 단서가 됐던 한 통의 이메일에는 영국군 병사였던 발신자의 할아버지는 군 고위 장교들의 지시를 받아 돼지 인간에 대한 거짓 소문을 퍼트렸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 영국군은 군사 시설물을 설치할 기지를 찾고 있었다. 논의 끝 결정된 곳은 케녹 체이스. 하지만 그곳은 마을 사람들이 자주 드나들던 곳이었고 민간인의 접근을 막아야 했기에 돼지 인간을 비롯한 괴담을 퍼트린 것.
 
하지만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도 이런 소문은 사라지지 않았고 소문을 사실이라 믿었던 주민들은 끝내 숲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을 풍요롭게 해주던 숲은 누구도 찾지 않는 숲이 돼버렸다.
  
사진='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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