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고공행진은 물론, 신드롬까지 일으키며 ‘태후 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KBS2 ‘태양의 후예’. 그 중심에는 시청자들을 웃고 울렸던 배우들이 있었다. 주인공 송중기 송혜교 진구 김지원 등의 주연 배우들을 비롯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조연들까지. 이미 알 사람은 다 아는, 이들의 숨겨진 과거를 되짚어 봤다.
■ 송중기, 데뷔 전부터 한 미모 했지 말입니다
유시진 대위 역할로 ‘중기앓이’ 열풍을 일으켰던 송중기는 성균관대학교의 ‘훈남 선배’로도 유명하다. 데뷔 전부터 송중기의 미모는 특출났다. 이는 지난 2007년 방송된 Mnet ‘꽃미남 아롱사태’를 통해 입증 가능하다. ‘꽃미남 아롱사태’는 꽃미남을 습격해 그들의 반응을 살피는 몰래카메라 형식의 프로그램. 당시 송중기는 이상한 행동을 하는 여자와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몰래카메라를 당했다.
송중기는 귀신에 빙의한 듯 행동하는 여자와 함께 있으면서도 매너 있는 행동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는 데뷔 전임에도 불구, 굴욕 없는 미모는 물론이거니와 지금보다 더 풋풋한 모습이어서 눈길을 끈다. 데뷔 전부터 한 미모 한 ‘꽃미남 송중기’의 자태를 확인할 수 있다.
■ 송혜교 진구, ‘올인’에서 시작된 인연
‘태양의 후예’에서 메인 커플은 ‘송송 커플’(송중기 송혜교)과 ‘구원 커플’(진구 김지원)이었지만, 색다른 커플 조합은 이미 과거부터 인연이 있었다. 바로 진구와 송혜교. 두 사람은 지난 2003년 방송된 SBS ‘올인’에 함께 출연했다.
송혜교는 이병헌과 함께 남녀 주연으로 출연해 애틋한 사랑 연기를 펼쳤다. 모두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지나쳤던 이병헌의 아역은 당시 스물 셋이었던 진구가 맡았다. 진구는 이병헌 아역을 맡아 송혜교 아역이었던 한지민과 커플 연기를 선보였다.
결과적으로는 진구와 송혜교는 각각 송중기, 김지원 보다 커플 인연이 먼저 있었다고도 볼 수 있는 것. 특히 ‘올인’은 진구의 데뷔작으로 풋풋했던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눈길을 끈다.
■ 김지원, 라이징 스타? ‘NO’
배우 김지원을 ‘태양의 후예’에서 처음 눈여겨 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김지원은 지난 2010년 ‘롤리팝’ 광고를 통해 얼굴을 드러내며 이후로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연기자다. 특히 큰 인기를 끌었던 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2011)에서 박하선의 사촌 동생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당시 김지원은 박하선의 사촌 동생이자 고등학생인 김지원으로 출연해 엉뚱발랄함을 뽐냈다. 스쿠터를 타고 미술관이나 콘서트 등에 다니고, 같은 반 여학생들을 괴롭히는 남학생에게 하이킥을 날리는 당돌한 성격을 지닌 유쾌한 소녀였던 것.
또 김은숙 작가의 SBS ‘상속자들’(2013)에 출연해 신랄한 악녀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작은 역할부터 차근차근 쌓아온 김지원이기에, ‘태양의 후예’에서 윤명주 중위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 이종석 김우빈에 가려졌던 ‘학교 2013’ 출신들
배우 이이경 전수진, 이들 두 사람은 ‘태양의 후예’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이경은 우르크 발전소 직원 강민재로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무너진 발전소에 매몰됐다가 가까스로 유시진에게 구조됐던 인물. 특히 이치훈(온유)이 의사로 각성하게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눈길을 끌었다.
단연 돋보인 연기를 보인 것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간호사 리예화 역의 전수진이다. 고려족으로서 자연스러운 어투는 물론, 우르크에서 다니엘(조태관)과 깨알 재미도 선사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들 두 사람은 ‘태양의 후예’ 연출을 맡은 이응복 PD의 ‘학교 2013’에 출연했던 배우들. 지난 2013년 방송된 ‘학교 2013’은 당시 주인공이었던 이종석과 김우빈 등을 스타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때 이종석, 김우빈과 같은 반 학생으로 출연했던 두 사람은 ‘태양의 후예’에 출연하면서 눈도장을 확실히 찍을 수 있게 됐다.
사진=SBS, MBC, KBS2, Mnet 제공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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