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숙종의 죽음, 태양에 나타난 흑점 때문?

입력 : 2016-04-17 10: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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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숙종의 죽음이 태양의 흑점 때문이라는 주장이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제기됐다.
 
17일 방송된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천문학자 갈릴레오가 처음 관측한 흑점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흑점은 태양면에 나타나는 검은 반점으로 크기는 다양하며 수명도 1일에서부터 수개월까지 제 각각이다. 흑점이 생기는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태양의 자기장이 대기의 흐름에 영향을 주면서 생기는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흑점은 예로부터 불길한 징조로 여겨졌다. 흑점 활동 주기와 경제 위기가 관련 있다는 것. 일부 학자들은 흑점이 프랑스 혁명을 일으켰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프랑스 혁명 당시는 태양 흑점 활동이 저조할 때였는데 이 역시 흑점 활동이 줄어들었고, 기온이 급격히 하락해 흉작으로 기근에 시달리자 사람들이 혁명을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려 5천만명 이상이 죽었으며 역사상 최악의 독감으로 기록된 1918년 스페인 독감 또한 흑점 때문이라 주장했다. 영국 프레드 호일은 유행성 독감이 흑점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 주장했고, 실제로 흑점 활발한 시기와 독감 시기 흑점 활발 주기와 비슷했다.
 
이는 동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많은 고서에 따르면 조선에서도 흑점을 두려워했다고. 조선왕조 실록을 보면 1402년에 흑자가 나타난 것을 알게 된 태종은 천재지변을 물리치기 위한 제사를 올렸다.
 
그리고 1520년 3월 11일에는 숙종이 집권 당시 우의정 이이명을 불러들여 사관도 물리친 정유 독대를 가졌다. 그리고 2시간 가량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는 세자 이윤이 아닌 연잉군을 왕위에 올리고자 하는 계획을 세운 것이었다.
 
숙종과 이이명, 세자 이윤을 대리청정하게 해서 허물이 생기면 연잉군으로 교체하려는 모의를 했다. 그들의 작전대로 세자는 대리청정을 하고, 기회 만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1720년 4월 26일 하늘에 흑점이 나타났다. 흑점이 나타나고 얼마 후, 공교롭게도 병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숙종은 세상을 떠나게 됐다.
 
결국 숙종과 노론의 모의는 실패로 돌아갔다. 또 정유 독대의 음모가 드러나면서 노론 대신들 170명이 죽거나 유배당하는 신임사화가 일어난다. 결국 이 또한 흑점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는 것. 이외에도 흑점과 관련된 여러 사건들이 보고 됐다.
 
사진=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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