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히어로무비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가 2016년 18주차(5월 6~8일) 극장가에서도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다. 독특함과 신선함으로 무장한 한국형 히어로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은 2위로 데뷔했다. 무엇보다 어린이날 연휴답게 어린 관객층을 노린 애니메이션이 대거 순위권에 등장했다.
#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마블의 두 번째 '천만' 돌파 가능성
9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는 1천771개(2만 5천295회) 스크린에서 158만 6천323명(누적 734만 2천34명)을 모았다. 2주 연속 1위보다 관심이 모아졌던 건 누적 관객 수다. 개봉 12일째인 8일 700만 관객을 가볍게 돌파하며 '천만' 흥행에 한발 다가섰다.
마블 히어로를 내세운 영화 중에서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1천49만 4천499명), '아이언맨3'(900만)에 이어 세 번째 높은 흥행 성적. 물론 아직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순위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이어 두 번째 천만 돌파에 초점에 맞춰지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33.1%의 예매 점유율로 1위를 기록 중이다. 몇 십 만에 달했던 예매 관객 수는 이제 2만 수준이다. 여기에 '곡성'이 20.7%로 무섭게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도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 마블의 두 번째 천만 흥행은 이제부터가 중요해졌다.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은 761개(9천27회) 스크린에서 50만 8천206명(누적 79만 2천475명)으로 2위에 랭크됐다. 좌석 점유율에서는 1위다. 7일 39.0%, 8일 34.0%를 기록하며 '캡틴'(7일 33.2%, 8일 25.4%)을 제압했다.
황금 연휴였음에도 스크린 수와 상영 횟수 확보에는 다소 아쉬움을 드러냈다. '캡틴'의 위력이 그만큼 대단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영화의 신선함과 독특함은 탄탄한 지지층을 마련했다.
# 어린이날 연휴엔 애니메이션이 제격
'극장판 안녕 자두야' '매직브러시' '주토피아' '다이노소어 어드벤처:백악기 공룡대백과' '다이노X 탐험대' 등 5편이 3~7위를 장악했다.
'극장판 안녕 자두야'는 490개(2천906회) 스크린에서 11만 7천107명(누적 21만 3천498명)을 모으며 애니메이션 작품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또 애니메이션 중 유일하게 10만 이상 관객을 모았다. 4일 개봉 첫 날 4위로 출발했지만, 5일 3위로 상승한 뒤 자리를 지켰다.
'매직브러시'는 431개(2천334회) 스크린에서 6만 9천957명(누적 14만 8천441명)을 동원했다. '주토피아'는 305개(1천486회) 스크린에서 6만 5천546명(누적 466만 6천380명)으로 4위를 위협했다. 2천376회에서 1천회 가량 줄었음에도, 관객 수는 14.2%(1만 826명) 감소에 그쳤다. 개봉 3달째를 꽉 채워가지만, 여전한 흥행이다.
공룡을 내세운 작품 중에서는 '다이노소어 어드벤처'가 조금 더 많은 선택을 받았다. BBC가 제작한 이 작품은 299개(1천442회) 스크린에서 4만 7천535명(누적 9만 744명)을 모았다. MBC 다큐팀이 나선 '다이노X 탐험대'는 306개(1천462회) 스크린에서 3만 5천267명(누적 7만 5천452명)으로 뒤를 이었다.
4일 재개봉한 '레고 무비'는 5일 10위권에 진입했지만, 7일 다시 밖으로 밀려나며 최종 13위에 자리했다. 111개(338회) 스크린에서 4천805명을 이번 주말에 모았다.
# '곡성'은 '캡틴'을 누를 수 있을까.
19주차(5월 13~15일) 극장가의 관심은 나홍진 감독의 '곡성'과 '캡틴 아메리카'의 대결이다. 칸 영화제 개막에 맞춰(?) 개봉일을 택한 '곡성'은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20.7% 예매 점유율로 '캡틴 아메리카'(33.1%)를 바짝 쫓고 있다.
'엽기녀' 열풍을 일으켰던 '엽기적인 그녀'의 후속편이 관객을 만나지만 아직 예매 점유율은 2.0%에 불과하다. 작품에 대한 평가도 썩 좋지 않다. 또 '다이버전트 시리즈:얼리전트'(4.9%)를 비롯해 스페인 호러 '캄포스',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 수상작 '클랜' 등이 개봉된다. 민병훈 감독의 '평정지에는 평정지에다', 칸 영화제 감독주간 공식 초청작 '히어 애프터' 등 예술성 짙은 영화들도 관객을 만난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사 비단길 제공
황성운 기자 jab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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