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성과 강민혁이 모든 사실을 알고 눈물을 쏟았다. 지성은 지난 세월을 반성하는 회한의 눈물을, 강민혁은 이제야 모든 것을 알게 된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이들의 눈물은 그 어느 것보다도 뜨거웠다.
8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 15회에서는 조성현(조복래)의 자살 사실을 알게 된 신석호(지성)가 이준석(전노민)을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다짜고짜 주먹을 날린 석호는 준석에게 “성현이에게 뭐라고 그랬냐”고 소리쳤다. 그러나 준석은 “난 개그 같다. 네가 이러는 거. 딴 놈은 몰라도 네가 이러면 웃기는 거잖아”라고 말해 석호를 당황케 했다.
과거 석호 또한 준석처럼 무명 작곡가의 곡을 빼돌려 자신의 가수 자작곡으로 둔갑시켰던 것. 이에 석호는 “너, 벌 받을 거야”라며 “세상이 아무리 그지 같아도 벌 받을 거야. 네 벌, 네가 알아서 받을 거야. 내 벌, 내가 알아서 받을게”라고 말했다.
성현의 유골이 보관돼 있는 납골당에 찾아간 석호는 눈물을 쏟았다. 그는 홀로 힘들어 했을 성현을 생각하며 “얼마나 힘들었을까”라고 중얼거렸다. 석호는 “형이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라고 오열했다.
석호는 앓아누웠고, 딴따라 밴드는 방송 출연을 위해 최준하의 ‘울어도 돼’ 노래 연습을 이어갔다. 며칠 만에 모습을 드러낸 석호는 연습실에 모두를 불러 놓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동생이 있었어. 노래도 잘하고, 작곡도 참 잘하는. 내가 그 친구를 한 회사에 소개시켜 줬어. 그냥 조용히 썩기엔 안타까운 재능이라 생각했거든. 싫다고, 못한다고 하는 그 친구를 겨우 설득했어. 왜냐면, 그 친구는 몸이 불편했거든”이라며 “그때 내가 그 친구를 소개 해주고, 모스크바에 한 달 정도 출장을 다녀왔었는데 와서 보니까 그 친구는 죽었어. 심장마비라고 하더라고. 그러고 나서 10여년이 지나서 그 친구 동생을 만났지. 조하늘. 그 친구, 조성현 동생. 조하늘”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석호는 “‘울어도 돼’는 하늘이가 부를 수 없어”라며 “최준하 ‘울어도 돼’는 최준하 곡이 아니라 네 형, 조성현 곡이야”라고 덧붙였다.
이 사실에 모두 충격을 먹은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이는 하늘. 석호는 이어 “성현이 그 일로 한강에서 투신 했어”라고 모든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우리 ‘레전드 어게인’을 내려놓고 가자”라고 덧붙였다. 눈물을 쏟아낸 하늘은 화난 모습으로 연습실을 나섰고, 석호는 그대로 쓰러졌다.
하늘은 혼란스러워 하면서 석호와의 인연을 원망했다. 그는 그린에게 “석호 형, 많이 힘들겠지. 그러면 안 되는데 자꾸 만약이라는 생각이 들어”라며 “아주 옛날 그때, 석호 형이 우리 형 인생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우리 가족은 지금 다 모여 살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형도 있고, 엄마도 있고, 아빠도 있고. 누나도 있고. 그렇게 평범하게 살고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결국 하늘은 결심했다. 모두가 반대하더라도 최준하의 ‘울어도 돼’를 방송에서 부르기로 결정한 것. 카일이 “너희 형이면 우리한테도 형이야. 우리가 돌았냐”며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하늘은 강경하게 자신의 뜻을 내비쳤다.
그 사이 석호는 최준하(이현우)를 찾아 나섰다. 김주한(허준석)과 여민주(채정안)의 도움을 받은 그는 준하의 아버지가 있는 요양원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를 만날 수 없었던 석호는 준하에게 편지를 남기며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준하를 먼저 만난 것은 준석이었다. 준석은 준하에게 “지금처럼 살자”며 “뒤늦게 양심이니 어쩌니 저쩌니 하면 파장이 클 것”이라고 무서운 경고를 내렸다. 그럼에도 방송 말미, 준하는 석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과연 준하는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이날 하늘과 석호는 계속해서 눈물을 보였다. 폭풍 오열부터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진짜 슬픔까지. 석호는 준석과 똑같은 일을 행했던 자신을 질책하면서도, 그 시간에 성현의 곁에 없었던 자신을 원망하는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하늘 또한 마찬가지다. 당시 자신이 어렸음을, 아무것도 하지 못했음을 노여워했다. 이처럼 석호와 하늘은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렇게 성장한 이들이지만 복수 노선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 석호는 준석에게 각자의 벌은 각자가 받자 말했고, 준석을 찾아 간 하늘은 “조용하게 죽여버릴 것”이라고 이를 드러냈던 것. 하지만 본디 심성이 착한 하늘은 결국 준석 또한 용서할 것으로 보인다. 준하 또한 석호의 편을 들어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어떠한 반전과 재미없이 ‘눈물’과 ‘감동’의 정공법을 택한 ‘딴따라’가 무사히 행복한 결말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SBS ‘딴따라’ 방송 캡처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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