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의 손짓 하나, 눈짓 하나에 8천여 명의 관객들이 열광했다. 그런 힘을 가진 공연이었다. 특히 정규 4집 앨범 ‘시그니처’(XIGNATURE)를 눈으로 확인케 하는 순간이었던 만큼, 온 힘을 다해 180분의 시간에 집중했다.
김준수는 11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6 시아 다섯 번째 아시아 투어 콘서트’(2016 XIA 5th ASIA TOUR CONCERT)의 첫 공연을 펼쳤다. 김준수는 이날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나고야, 고베, 요코하마 등 8개 도시에서 콘서트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4집 앨범을 발매하고 처음 갖는 콘서트인 만큼 ‘시그니처’에 수록된 13곡 중 무려 11곡을 무대 위에서 펼쳐냈다. 김준수는 본격적인 무대를 시작하기 전 “이번에 4집 앨범 ‘시그니처’로 인사를 드리게 됐다”면서 “마지막까지 이번 앨범에 담겼던 여러 장르의 곡들, 제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총망라해서 들려드릴 예정이니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아시아투어의 첫 번째가 서울”이라면서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그만큼 오늘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준수는 이날 “지금까지 췄던 춤 중에서도 가장 힘들었다”고 표현한 타이틀곡 ‘록더월드’(ROCK THE WORLD)의 화려한 퍼포먼스는 물론, 또 다른 댄스 곡 ‘브레이크 마이 하트’(Break My Heart), 애절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발라드 ‘잊지는 마’ ‘이 사랑을 떠나가면 안돼요’ ‘여전히’ 등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정규 2집 앨범에 수록된 ‘판타지’(Fantasy) ‘인크레더블’(Incredible), 정규 1집 앨범의 타이틀 곡인 ‘타란탈레그라’(Tarantallegra) 등도 무대 위에서 펼쳐냈다.
팬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도 준비했다. 김준수는 “오래 기다리셨습니다”라는 말로 ‘지니타임’의 시작을 알렸다. ‘지니타임’이란 김준수가 요정 지니가 되어 팬들의 소원을 현장에서 직접 받아 이를 들어주는 시간이다. 김준수는 “원래는 일본에서 공연을 할 때 말로 웃기거나 재밌게 하는 게 어려워서 소원을 들어주곤 했다”면서 “‘지니타임’은 리허설도 할 수 없는, 가끔은 곤혹스럽지만 재밌고 즐거운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 소원은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를 즉석에서 불러달라는 것. 특유의 애절한 목소리로 부른 ‘걱정말아요 그대’는 즉흥적이었음에도 깊은 울림을 안겨줬다. 이어 그는 뮤지컬 넘버를 불러달라는 소원, 베개를 베고 명상시간을 가져달라는 소원, 귀여움을 한껏 도드라지게 하는 낭독 요청을 수행하며 특급 팬서비스를 자랑했다.
조명과 레이저 등 빛을 이용한 다채로운 무대는 물론 클럽 분위기를 연상케 하는 화려한 레이져 쇼와 댄스팀의 공연 등도 즐거움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김준수는 “제가 만족하지 못할 수준이라면, 좋은 퀄리티를 보여드릴 수 없다면 공연을 하고 싶지 않다”면서 “하지만 끝까지 좋은 모습으로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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