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나비 콘서트, 팬들과 한바탕 뛰놀았던 '몽키 호텔' (리뷰)

입력 : 2016-06-20 13: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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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만에 개최하는 단독 공연이에요. 단독이라고 하니까 보통 공연과는 또 느낌이 다르네요.”
 
긴장감을 감추지 않은 밴드 잔나비 보컬 최정훈의 말이다. 많은 무대에 오르며 관객들과 호흡 해왔던 잔나비지만 단독 콘서트는 온전히 자신들만의 것이기에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다. 설렘과 긴장감이 가득 내비친 잔나비는 음악을 하는 순간만큼은 이 모든 것을 떨쳐버린 듯 보였다.
 
잔나비는 지난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에서 단독 콘서트 ‘몽키 호텔’(MONKEY HOTEL)을 개최했다. 이날 콘서트는 잔나비의 새 앨범 발매를 기념하기 위해 계획된 것이었지만 발매 일정이 미뤄지며 ‘앨범을 기다리는’ 콘서트로 진행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 앨범에 수록된 신곡들의 무대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날 잔나비 단독 콘서트 ‘몽키 호텔’은 독특한 소개로 시작됐다. 배우 황석정이 등장하는 영상이 관객들을 먼저 맞이했던 것. 이어 등장한 잔나비는 “신곡들을 많이 불러드릴 것”이라고 예고하는 것은 물론 “작업이 한도 끝도 없는 것 같다. 4월에 발매할 예정이었지만 한 번만 더 미루겠다. 그래서 이번 콘서트도 ‘발매 기념’에서 ‘발매를 기다리는’으로 바꿨다. 우리도 앨범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잔나비마저 오래 기다리며 고대하고 있는 새 앨범인 만큼, 이날 관객들에게 공개된 신곡들은 기대감을 충족할만한 것들이었다. 잔나비는 ‘그대를 위해 마차를 준비했지. 마차를 타고 꿈나라로 떠나볼까. 꿈나라는 별나라보다 따뜻하대. 별나라는 다음에 가도록해’라는 재기발랄한 가사가 인상적인 신곡 ‘꿈나라 별나라’를 비롯해 ‘홍콩’ ‘더 시크릿 오브 하드 록’ 등을 선보였다.
 
잔나비는 신곡 ‘더 시크 오브 하드 록’에 대해서는 “원래 새 앨범에 실을 생각이 없던 곡”이었다면서 “가이드만 있는 곡이었지만 도형이가 밴드라면 록 음악이 있어야지 하더라. 그래서 싣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관객들에게 선보였던 신곡들에 대해서는 “낯설어 할 만한 곡들만 골랐다”며 “이런 곡을 담았고, 우리가 이런 고민을 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신곡 이외에도 ‘로켓트’ ‘베이비 메이비’(Baby Maybe) ‘사랑하긴 했었나요 스쳐가는 인연이었나요’ ‘얼마나 좋아’ ‘너 같아’ ‘노벰버 레인’(November Rain) ‘뷰티풀’(Beautiful) ‘쿠쿠’(Cuckoo) ‘알록달록’ 등의 곡으로 관객과 호흡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랑하긴 했었나요 스쳐가는 인연이었나요’ 무대에서는 관객들과 함께 ‘떼창’으로 화음을 넣는 시간을 가지는 등 독특한 방식으로 즐거움을 더했다.
 
팬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도 준비했다. “단독 공연 때 사연을 받아 곡을 만들어서 들려준다”고 밝힌 잔나비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한 여성의 사연을 골랐고, 사연 소개는 물론 이를 바탕으로 만든 곡을 들려줬다.
 
이날 잔나비는 12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자신들이 가진 모든 것을 드러내겠다는 포부로 공연을 펼쳤다. 보컬을 필두로 한 전체 공연은 물론 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 등의 개인기까지 자신의 개성을 표할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다. 더군다나 이 모든 것들은 모두가 하나로 뭉쳐 신나게 뛰어 놀 수 있는 무대였기에 잔나비의 다음 공연을 더욱 기대케 했다.
 
사진=페포니뮤직 제공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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